주말에 시골 언니집에 갔다가 깜짝 놀랐다. 산 계곡에서 남자 서너명이 곡괭이와 삽을 가지고 열심히 파헤치며 뭔가 잡고 있었다. 언니에게 물어보니 겨울잠을 자고 있는 개구리 포획꾼들이라고 했다. 도시 사람들이 몸보신한다고 시골까지 내려와 산기슭을 누비며 다니는데 계곡까지 망치며 해마다 그런다고 한다.
자세히 보니 지렛대로 바위를 들춰 내고 곡괭이로 바닥을 긁어낸 다음 뜰채로 잡아올렸다. 자주 잡아본 익숙한 솜씨였다. 겨울잠을 자고 있는 개구리는 움직임이 거의 없기 때문에 돌만 들춰 내면 손쉽게 잡힌다.
이 포획꾼들은 개구리를 잡아 도시의 포장마차에 팔 거라고 태연스럽게 말했다. 개구리를 먹는 사람이나 잡아다 파는 사람들이나 한심하기는 다 똑같다.
더구나 작년에 개정된 자연환경 보전법에서 개구리는 보호대상에서 제외돼 이제 마구잡이가 아무 제재없이 자행되고 있다니 정말 대책이 없다. 황소개구리는 늘기만 하는데 토종개구리는 자꾸만 멸종되고 있는 형편이다. 이젠 보호동물을 먹는 사람도 처벌한다는데 이 토종개구리도 당장 보호동물로 지정해 더 이상 마구잡이로 포획돼 씨가 마르는 걸 막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조영미 (대구시 중구 인교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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