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성원자력본부가 농민들이 이용하는 농업용수를 끌어다 쓰면서 물값은 흉내만 내고 있어 형평성 시비가 일고 있다. 더구나 원전이 농업용수를 끌어가는 바람에 농민들은 해마다 부족한 농업용수 확보를 위해 관정을 파는 등 이중 부담하는 사태가 이어지고 있다.
이진락 경주시의원은 최근 의회에서"월성원전이 경주시 양북면 대종천에서 1일 4천100t씩 연간 140만t의 용수를 끌어다 쓰면서 수자원공사에 납부하는 물값은 월 5만7천원씩 년간 70만원으로 t당 0.47원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이같은 물값은 포항공단이 매년 수자원공사에 납부하는 t당 115원에 비하면 t당 가격이 200분의 1에 불과해 형평의 원칙에 어긋난 처사라며 시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의원은 "결국 원전은 지금까지 매년 1억5천만원씩 20년간 30억원의 물값이 밀린 셈"이라며 조기에 밀린 물값을 납부하라고 촉구했다.
특히 대종천은 이 일대 농민들이 농업용수로 이용하고 있어 원전 취수이후 양북면 어일리 '감은들'과 '중보들' 몽리민 450여명(몽리면적 163㏊)은 매년 용수난에 시달리고 있다는 것.
이의원은 조상대대로 물걱정이 없는 수리안전답이 원전의 대종천 물 빼내기 이후부터 약간의 가뭄에도 용수가 부족해 영농에 막대한 지장을 초래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곳출신 김상왕의원 등 농민들은 "유일한 농업용수원인 대종천의 물을 원전이 끌어 가면서 벼농사철만 되면 암반 관정과 양수기에 의존할 때가 많다"며 대책을 촉구했다.
이에대해 월성원전 관계자는 "대종천 용수 취수로 입는 농민들의 피해를 줄이기 위해 앞으로 울산에서 공업용수를 끌어 오기로 했다"고 말했다.
朴埈賢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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