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 버호벤의 '토탈 리콜'(Total Recall.1990년)은 인간의 기억에 대한 회의를 화려한 SF의 형식으로 그려낸 공상과학영화다.
도대체 내 기억을 믿을 수 있는가? 그럼 Who am I?(나는 누구인가?)
밤마다 꿈을 꾼다. 화성의 여행. 그러나 늘 악몽으로 끝난다. 어느날 뇌를 자극해 가상여행을 제공하는 리콜이란 여행사를 찾았다가 자신의 뇌가 이식됐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모든 것이 허상이었다. 주위의 사람들이 모두 가공된 인물들이며 사랑하는 아내마저도 나를 감시하는 스파이였다. 다시 모든 기억을 되살리는 토탈 리콜에 들어간다.
인간의 기억조작이란 모티브는 '다크 시타''매트릭스'같은 SF물 등 최근작에까지 빈번하게 쓰이는 단골 메뉴지만 90년도 당시에는 신선한 소재였다.
그러나 버호벤감독은 철저히 오락적으로 접근하는 특유의 악취미를 보여줬다. 총격신이라기 보다 차라리 학살신에 가까운 과도한 폭력을 그대로 보여줬다. 개봉 당시 미국에서도 무의미하게 사람을 죽인다고 말이 많았었다.
국내판의 러닝타임은 109분. 그러나 원판은 113분이었다. 과도한 폭력장면이 3, 4분 정도 잘려 나갔다. 화성에서 우주복 헬멧이 깨지면서 눈이 튀어나오는 장면과 마지막 격투신에서 팔이 잘려나가는 장면 등이 삭제됐다.
그러나 당시 미국에서 말이 많았던 사체모독 등에 대한 부분에서는 오히려 관대했다. 퀘이드(아놀드 슈왈제네거)가 에스컬레이터 총격전에서 인간의 사체를 총탄 방패로 쓰는 장면은 어린 학생들에게 그대로 노출됐다.
金重基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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