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日, 독도해역 또 임자행세

독도 인근 해역에 광케이블을 가설하면서 홍게 통발 어민들이 설치해 놓은 어구들을 마구 훼손했던 일본이 이번엔 광케이블을 보수한다며 어구를 일방적으로 철거하는 횡포를 부려 피해 어민들이 분노하고 있다.

특히 일본측은 케이블 손상의 원인이 통발의 로프에 있다며 어구를 다른 해역으로 철거해 달라고 요구까지 하고 나서 홍게 통발 조업에 차질은 물론 양국간 어업 분쟁의 불씨가 되고 있다.

13일 경북 홍게 통발협회(회장 이재길)에 따르면 지난 해 1월부터 올 해 10월까지 독도 인근 해역에 광케이블을 설치하면서 홍게 통발을 훼손시켜 10억원의 피해를 입혔던 일본의 KDD사가 지난 10일 팩스를 통해 독도 인근 350-8 해구에 있던 우리측 어구를 다른 지역으로 옮겨 놓았다고 통보해 왔다는 것.

일본 KDD사는 또 "지난달 30일 발생한 케이블 고장의 원인은 통발의 로프가 케이블을 건드려 발생한 것으로 인양한 케이블에 이를 입증할 증거가 명백히 있으며, 이로 인해 막대한 손실을 입고 있다"고 주장했다.

KDD사는 케이블의 고장 수리를 위해서는 해저에 있는 케이블을 끌어 올려야하고 이러한 과정에서 어구 손상이 불가피한 만큼 이 일대 어구를 다른 해역으로 옮겨 줄 것을 요구했다.

이에 이재길 회장은 "일본측이 옮겨 놓았다는 어구는 후포항 소속 혜진호(100t급.선주 김정무)의 것으로 통발 250~300개가 달린 길이 2km의 어구 8세트가 분실되거나 훼손돼 시가 1억6천여만원의 손실을 입었다"고 주장했다.

이 회장은 또 "우리 어민들이 수십년간 조업해 오던 곳에 일방적으로 광케이블을 설치하고 이제 우리 어구까지 철거하라니 기가 막혀 말을 못할 지경"이라며 "이는 일본측의 어업.독도 영유권 주장 음모인 만큼 정부의 대책 마련이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黃利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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