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로마자 표기 개정 국제화 걸림돌 우려

최근 발표된 '국어 로마자 표기법 개정안'이 통과돼 대구의 외래어표기가 TAEGU에서 DAEGU로 바뀔 경우 행정업무 차질은 물론 자칫 국제화 시대에 큰 혼란을 초래할 우려가 높다는 지적이 일고 있어 논란이 되고 있다.

현재 시행되고 있는 표기법은 15년 동안이나 사용해와 국제무대에서 어느 정도 정착단계에 접어들어있어 다시 표기법을 개정하게 되면 대구시의 경우 2001년 JCI아시아 태평양지역 총회와 2002년 월드컵 대회를 앞둔 시점에서 도시 이름을 바꿔야 되므로 심한 혼동이 초래될수 밖에 없다는 것.

대구시의 경우 표기법이 개정될 경우 우선 1천660개에 달하는 도로표지판부터 고쳐야한다. 책자나 조형물 등에 부착된 수천개에 달하는 대구시 CIP 개체작업도 서둘러야 한다. 외국인을 위한 각종 책자도 새로 제작해야 할 실정이다.

그러나 더 큰 문제는 외국과의 교역에 엄청난 혼란이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경기호전 바람을 타고 수출이 증가하고 있고 외국 관광객도 늘어나고 있는데 갑자기 도시 이름이 바뀔 경우 그에 따른 불이익은 불을 보듯 뻔하다는게 관계자들의 분석이다.

게다가 이미 외국업체와 거래를 하고있는 업체는 표기법이 개정되더라도 과거대로 표기할 수 밖에 없는 실정인데 DAEGU로 표기해 버리면 어느 도시인지 몰라 자칫 '국제 미아'가 될 수도 있다는 설명이다.

이에따라 KOTRA 대구경북 무역관 등 지역 경제계는 "TAEGU와 DAEGU는 국내에서는 통용될지 몰라도 외국인에게는 전혀 다른 도시로 비춰져 지역경제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개정반대 의견도 내놓고 있다.

이종술 대구시 행정자치과장은 "몇년전 구미.선산이 통폐합될 때에 당연히 선산시로 바뀌어야 하는데도 수출업체가 많은 구미시의 입장을 살려 구미시 이름을 그대로 살린 것은 좋은 사례"라며 "설사 개정이 되더라도 TAEGU를 고유명사화 해 명칭만은 변경하지 않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尹柱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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