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빙상을 세계 속에 자리잡게 한 쇼트트랙 스타 김소희(24).
지난 2월 계명대를 졸업하면서 선수생활을 접고 미국으로 유학을 떠난 김소희는 젊은 나이에 부와 명예를 거머 쥔 한국 여자 스포츠계의 대표적인 신데렐라다. 김소희의 빙상 경력은 짧고도 화려했다. 어릴때 재미로 타던 롤러스케이팅에서 자질을 발견한 아버지의 권유로 대구 남도초교 2년때 스피드스케이팅을 시작했고 초교 5년때 쇼트트랙으로 전환했다. 쇼트트랙에 입문한 후 1년만인 초교 6년때 국가대표 상비군으로, 정화여중 1년때는 최연소 국가대표로 뽑혀 희망찬 장래를 예고했다.
중 2년인 90년에는 아시아 정상에 우뚝 섰다. 제2회 동계아시안게임(일본 삿포르) 1천500m에서 김소희는 세계 정상권의 중국 선수들을 제치고 국제대회 첫 금메달을 안았다. 91년 아시안컵대회(중국 하얼빈)에서는 1천m와 3천m에서 우승, 2관왕에 올랐고 정화여고 1년인 92년에는 세계선수권대회(미국 덴버) 1천500m와 3천m에서 우승, 한국 여자 빙상 사상 최초로 세계선수권의 정상에 서는 주인공이 됐다.그리고 2년후 94년 모든 운동선수들이 갈망하는 올림픽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제17회 노르웨이 릴레함메르동계올림픽 3천m 계주에서 마지막주자로 나선 김소희는 인상적인 대역전 레이스를 펼치며 1위로 골인, 가슴졸이며 TV를 지켜보던 국민들을 환호하게 했다.
대학 시절에는 95, 97 동계 유니버시아드를 2연패, 기량이 녹슬지 않았음을 보여줬다.
김소희의 이러한 영광은 서울 중심의 빙상계에서 유일한 지역 선수가 차별을 극복하고 해낸 일로 대구의 자랑이었다. 대구는 김소희에 이어 김양희-안상미-전다혜로 여자 국가대표의 명맥을 이어가고 있고 최근에는 민룡, 이승재 등 2명의 남자 국가대표를 배출, '빙상 도시'의 명성을 더욱 높이고 있다.
미국 뉴욕에서 어학 연수중인 김소희는 내년 조지아주립대에 입학, 체육학을 전공하면서 지도자로의 꿈을 키우고 있다.
金敎盛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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