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 정권은 한마디로 답답한 정권이다. 하는 일이 답답할 때가 많다. 좋게 얘기해서 기대가 높았기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기대를 크게 줄이고 백보 양보해서 생각해도 답답하긴 마찬가지다.
그 답답함은 크게 두가지 때문이라고 생각된다. 하나는 허둥지둥하는 버릇이다. 문제는 늘 터져 나오는데, 정권은 중심도 없이 우왕좌왕이다. 그러는 사이에 국민의 불안은 커져만 간다. 다른 하나는 정책 대응의 타이밍을 놓치기 때문이다.
정치는 타이밍이란 말도 있는데, 정치 9단이라는 대통령은 늘 뒷북만 친다. 옷로비 사건도 조폐창 파업유도 사건도 모두, 제때 올바로 대응했으면 여기까지 오진 않았을 것이다.
청와대를 개편하라는 아우성에도 질질 끌다가 시기를 놓치더니, 개각이 급하다는 지적과 재촉에도 대통령은 역시 팔짱만 끼고 있다. 자격없는 장관들의 못된 짓은 계속되고 민심은 더욱 사나워지고 있다. 애꿎은 국민들만 앉아서 속을 태우고 있다.
신중함과 과단성을 함께 갖추는 것이 이리도 어려운 일인가. 국민은 지금 해야 할 일을 미루지 않는 과단성 있는 대통령을 보고 싶어하고 있다.
홍덕률(대구대교수·사회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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