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클릭지구촌-일확천금 노린 유괴

축재수단이 정당하든, 부정하든 부유층은 누구에게나 질시를 받게 마련이다.

범죄를 통해 일확천금을 노리는 자들의 주 목표물도 부유층이 될 수밖에 없는데 그 대표적인 범죄수단이 유괴라고 할 수 있다.

유괴는 인간성 말살과 대개 그 대상이 살해된다는 점에서 없어져야 마땅할 범죄이고 세계 각국이 유괴범에 대해선 아주 엄한 처벌로 근절시키려 하지만 세월이 갈수록 오히려 늘어가는 경향이 있다.

페루에서는 올해 유괴가 급격히 늘어 그 방어책에 전전긍긍하고 있다는 소식이다. 외신에 따르면 페루의 수도 리마에서만 일어난 유괴사건은 지난해 365건에 비해 올해는 1천217이나 돼 무려 233%나 늘었다는 것.

대개 사업자나 공장소유주, 전문직 종사자가 유괴 대상이 되는데 전체 유괴사건의 약 20%가 이들을 노린 유괴사건으로 집계돼 있다. 유괴범들은 대상을 물색한 후 납치해 단 몇 시간을 감금하고는 그 사이에 은행계좌에서 돈을 털어가는 '신속한' 모습을 보이고 있어 범인을 잡기가 쉽지 않지만 다행인 것은 피해자들을 해치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특히 피해자중에는 현역 군인과 페루의 국립 반테러 진압단 소속의 요원까지 포함돼있어 유괴범들의 대담성을 말해주고 있다.

또 유괴시간도 봉급날인 월 중순이나 월말에 집중돼 있어 이 시기에 구성돼 철저하게 돈만을 노리는 전문적인 유괴단이 있지 않을까하는 의구심마저 들고 있다.유괴사건이 빈발하자 페루 내무부는 "유괴범을 비롯한 각종 범죄를 줄이기 위해 수도인 리마와 외항인 칼라오의 경찰력을 3만2천명에서 4만7천명으로 늘린다"고 발표했지만 빈부의 격차가 너무 심해 유괴사건을 줄이는데 큰 도움이 될 것 같지 않다는 게 현지의 반응이다.

鄭知和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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