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법정관리지역 건설업체 지금은-4)에덴주택

에덴주택은 부도없이 법정관리 신청을 낸 업체다. 97년까지 지역 건설업체 중 9위권인 1천억원 정도의 매출 실적을 올렸다.

97년 8월 법정관리 개시결정을 받았고 올 3월 최종 인가를 얻었다. 채권단과 협의해 부채 탕감없이 채무 상환 기간만 연장했다. 부채상환은 2001년부터 시작된다.

에덴은 법정관리 상태에서 방촌천 복개공사 등을 수주했고 대구 성서, 구미 등지에서 1천200여가구에 이르는 아파트 공사도 마무리지었다. 분양자들과 마찰을 빚었던 칠곡 시티프라자(상가 및 스포츠센터)는 지난 10월 완공해 상가 분양을 끝냈고 스포츠 센터는 에덴이 직영, 흑자를 보고 있다.

올들어 야구장, 학교, 병원 신축 공사 등 100억원 상당의 외부공사를 수주했다. 창신, 동방 등 보증을 섰던 부도업체 아파트의 하자 처리에 나서 신뢰를 높이고 있다.

그러나 지난 7월 이후 다시 공사가 중단된 수성구 황금동 에덴스프라임 주상복합건물(상가 1~5층, 아파트 90가구)은 여전히 문제로 남아있다. 공사 자금이 마련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에덴은 영천, 제주, 광양 등지에 있는 아파트 부지와 10만평 규모의 제주도 땅을 처분해 공사 자금을 마련할 계획이다.

이상렬 이사는 "자산처분, 임대아파트 사업 등으로 자체 회생 작업을 벌이면서 민간 또는 관급 공사 수주에 나서 자금 유동성을 확보하겠다"고 말했다.

---김재율 법정관리인

"회사 수익이 생기는대로 입주 예정자, 상가 분양자 등의 민원부터 해결해 나가겠습니다"

김재율 법정관리인(51)은 법정관리 인가를 받은 뒤 회생에 박차를 가하고 있지만 일부 현장의 민원이 숙제로 남아있다고 밝혔다. 옛 대표이사였던 김성현 회장이 부실 운영의 책임을 져야 한다는 뜻에서 소송을 제기한 것도 피해를 입었던 채권자들을 위한 조치였다.

"대구산업정보대학(옛 신일전문대학) 인수는 에덴주택 법인 이름으로 됐고 김 회장은 대표이사 자격으로 이사장에 취임했기 때문에 학교 소유권이 에덴에 있다고 보고 학교 재산 반환 청구소송을 냈습니다"

김 관리인은 소송 제기는 회사가 에덴 부실로 피해를 입었던 채권자들에게 보여줘야 할 최소한의 도리라고 말했다.

김 관리인은 97년 자산 평가 당시 자산 규모가 부채규모(2천여억원)와 비슷해 회생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또 최종 인가를 받은 만큼 기업 신인도도 상당히 회복한 것으로 분석했다. 관급 공사 발주 기관에서 경영부실이라는 딱지를 붙이는 것과 같은 불합리한 요소들이 줄어들면 경영 정상화에 더욱 다가설 것으로 전망했다.

"IMF를 전후해 지역업체 중 가장 먼저 법정관리 인가를 받은 만큼 기업회생의 좋은 선례를 남겨 채권자들의 피해를 최소화하도록 하겠습니다"

全桂完기자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