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매일시단-고요한 노래(김현옥)

세상에게 아무 할말 없어진 그녀

무덤 같은 세월을 덮고

검은 고요를 베고 눕네

헌 옷 같은 생이 저물고

꿈에서 깨어난 생, 새벽길 나서네

길섶마다 고요히 피어나는 노래

무섭지 않네, 날 선 세상의 길들

그녀의 갓 태어난 마음

깊고 푸른 사랑으로 방생하고

그녀, 한 줄기 고요한 노래의 길이 되어

세상을 열고 투명하게 흘러가네

-'시.열림'1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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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3년 경북 영덕 출생

▲경북대.동대학원 영문과 졸업

▲매일신문 신춘문예 시 당선(97)

▲'시.열림' 동인

▲대구 상서여중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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