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구시립미술관 설계경기 당선작 설명회

"접근성과 위압적인 외관을 개선하고 실제 전시상황을 고려해 전시 공간과 시설을 배치해야합니다"

지난 10일 대구시청 대회의실에서 이진무 정무부시장과 건축·미술·언론계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대구시립미술관 설계경기 당선작 설명회'에서는 이같은 주문이 쏟아졌다.

"계단이 지나치게 많고 주차장에서 미술관까지의 동선이 너무 길어 접근하기가 힘들다"는 것은 영남대 김일진(건축공학)교수를 비롯 참석자 대부분이 지적한 당선작의 문제점.

이에대해 당선작을 설계한 (주)희림종합건축사사무소와 (주)동우건축 관계자는 "시립미술관이 위치한 대구종합경기장 마스터플랜상의 도로 높이를 올려 계단을 줄이는 등 접근성을 개선할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하겠다"고 말했다.

"기단부가 무거운데다 건물의 딱딱함을 완화시킬 수 있는 자연 친화적 요소가 적다"는 대구대 권정호(서양화가)교수의 의견처럼 건물의 외양이 직선적이고 지나치게 현대적이어서 한국성·지역성이 반영되지 않았다는 의견도 많이 나왔다.

매력적인 건물 난간 설치와 조경에 대한 보다 세심한 배려가 건물의 위압적인 이미지를 누그러뜨릴 수 있는 방안으로 제안됐다.

한편 월간 공간지의 신용덕 전문위원은 "비전문가들의 전시가 이뤄질 시민전시실이 전면에 배치되고 미술관의 얼굴이 될 기획전시실이 뒤로 빠진 것은 미술관 기능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데서 나온 설계"라며 실제 전시를 고려한 공간배치를 건의했다.

대형 작품 운반 등을 고려해 각 출입문을 최대한 크게 만들고 효율적인 작품 운반 시스템을 설치해달라는 미술인들의 건의도 이어졌다.

회의를 주재한 이진무 정무부시장은 "미술관이 완공됐을 때의 시행착오를 줄이기 위해 이같은 모임을 더 가질 것이며 수시로 미술관 설계 및 운용에 관한 각계의 의견을 경청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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