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워크피아 노동/복지-실속형 어학연수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외국문화를 체험하고 어학실력도 키우는 실속형 어학연수가 인기를 끌고있다'

IMF 이후 경제사정이 악화되면서 과거 처럼 거액을 들여 해외연수를 떠나는 것 보다 저렴한 비용으로(또는 오히려 돈을 벌면서) 어학연수와 같은 효과를 거둘수 있는 해외인턴십 제도에 대학생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것이다. 해외인턴십 현황과 주의점 등을 살펴본다.

△현황=대구·경북지역 유일한 해외인턴십 전문업체인 (주)원우에 따르면 지난 8, 9월 30~40명에 불과했던 상담자들이 10월들어 80여명으로 크게 늘어난뒤 11월 100명을 넘어서는 등 꾸준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실제 인턴계약을 맺고 미국으로 출국한 대학생 숫자도 대구·경북 24명을 비롯, 전국적으로 330여명에 이른다.

더욱이 계명대 장유정(24·여·미국학과)씨와 같이 인턴십 과정을 마치고 귀국한 대학생들의 경험담이나 해외에서 수련중인 동료 대학생들의 이메일(E-mail) 등을 통해 해외인턴십의 장점이 알려지면서 지역대학생들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해외인턴십이란= 외국(주로 미국)의 '호텔' '리조트' '테마파크' '의류유통센터' '식료품 도매센터' 등에서 근무하며 언어와 문화를 습득할 수 있는 기회를 갖는 제도다. 미국의 경우 공보처(USIA)에서 인정하는 기관이 IAP-66(문화교류승인서)을 발급해야 입국비자를 받을수 있다. 미국은 유럽, 일본 등 해외학생들을 대상으로 연간 50여만장의 IAP-66을 발행하고 있다.

해외인턴을 채용하는 미국의 각 기업은 반드시 인턴을 위한 별도의 교육프로그램을 갖춰야 하며 미공보처는 3개월 마다 현장을 방문, 해외인턴이 부당한 대우나 노동력 착취를 당하지 않는지 점검한다.

△임금·생활비 및 파견비용= 해외파견 인턴의 직종과 임금은 '영어실력'에 따라 천차만별이다. 영어가 하급인 대부분의 경우 객실청소·주방보조·상품분류 등 단순한 일을 하며 월 1천100~1천500달러 정도를 받는다. 중급 이상의 영어실력을 가지고 있으면 프론트데스크·케셔·웨이트보조 등의 일을 맡는데 팁수입이 있어 월 1천500~3천달러까지 벌수 있다. 토익 850점 이상의 상위권은 무료숙소 지원을 받고 HIP프로그램(호텔인턴십)에 참여, 슈퍼바이저 및 매니저 교육을 받을수 있는 특혜가 주어지기도 한다.

현지생활비는 아파트 임대료(4인기준)와 교통비, 부식비, 용돈 등으로 월 500~600달러 정도다.

(주)원우는 480만원이던 해외인턴파견비용을 지난달 164만원으로 크게 내렸다. 비용이 너무 비싸 부담스럽다는 대학생과 교수들의 의견을 수렴, 왕복항공료 의료보험료 수수료만 계산한 것이다. 따라서 IAP-66확정서 발급비용 등 나머지는 해외인턴 대학생들이 현지에서 임금을 받으면서 월 200달러씩 갚아야 한다.

또 통상 해외인턴 근무기간이 1년이지만 현지적응이 어려울땐 언제든지 귀국할수 있도록 미국의 인력파견업체 GSS사(社)와 계약을 맺어두었다.

△주의점= 일하면서 어학공부를 하겠다는 생각은 버리는 것이 좋다. 근무시간에는 일에 집중해야 한다. 또 무턱대고 미국에서 1년쯤 생활하다보면 어학실력이 늘 것이라고 해외인턴십을 신청했다가는 고생만 할수도 있다. 어학력이 너무 떨어지면 단순노무직 밖에 할일이 없는데다 현지적응에도 심각한 문제가 발생하기 때문이다.

경일대 서준석(40·국제통상학과) 교수는 "해외인턴십을 성공적으로 이용하려면 최소 1년 이상의 어학 준비기간이 필요하다"며 "일정 수준의 어학실력을 갖춰야 쉽고 편한 일자리를 얻을수 있고 현지생활을 통한 외국어 실력향상과 외국문화체험의 효과를 기대할수 있다"고 말했다. (053)421-4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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