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추위로 고통스런 北 주민

겨울을 맞이한 북한 주민들은 식량부족 보다 난방연료부족으로 인한 추위로 고통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의 식량사정은 지난 95년이후 올해 첫 풍작을 기록한데다 국제사회의 식량지원 등에 힘입어 어느 정도 호전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세계식량계획(WFP)이 12일 인터넷을 통해 공개한 '11월 북한보고서'에 따르면 북한 주민들이 겨울철들어 겪는 가장 큰 애로는 식량 부족이 아닌 섭씨 영하 20도까지 내려가는 혹독한 추위이다.

각 지역을 방문했던 WFP구호요원들도 북한 주민들이 굶주림보다는 올 겨울 추위를 어떻게 날까 하는 걱정이 더 컸다고 밝혔다.

함경남도 낙원군에서 28세의 공장노동자인 아들과 함께 사는 신아무개(62.여)씨와 인터뷰한 가브리엘 뒤피씨는 신씨의 건강상태가 양호했으며 그가 아들과 자신의 배급식량을 집에서 15분거리에 있는 식량배급소에서 공급받고 있었다고 전했다.뒤피씨는 난방용 석탄이 없어 신씨가 산에서 땔감을 구하고 있었지만 겨울을 날만큼 충분한 땔감을 구하지는 못했다고 전했다.

난방을 못하는 곳은 가정집 뿐만 아니라 병원, 학교와 같은 공공건물들과 관공서도 마찬가지이다.

자강도에 있는 한 병원을 방문했던 디안느 프리우 드 보디몽씨는 이 병원 원장이 "병원이 너무 추워 환자들을 가능한 빨리 집으로 돌려 보내고 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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