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천하장사 김영현

'골리앗' 김영현(24.LG)이 99천하장사 씨름대회에서 우승, 금세기 마지막해 씨름판을 평정했다.

지난해 천하장사대회를 포함, 8관왕에 오른 김영현은 이번 시즌 시작때만해도 독주체제를 예고했었지만 연봉 협상과정에서 팀과의 마찰로 동계 훈련량이 부족, 전반기에는 라이벌 이태현에게 밀려 고전했다.

그러나 약점인 체력을 보강하기 위해 훈련량을 늘려 6월 구미대회 지역장사, 8월 올스타전 우승, 9월 포항대회 백두장사, 10월 삼척대회 지역장사 등 4관왕에 올라 최강자로의 복귀를 예고했다.

김경수(LG) 등 고참들의 부활이 예상됐던 이번 대회에서도 준결승에서 황규연(삼익캐피탈)을 맞아 고전했지만 무난히 결정전에 진출해 이태현을 3-1로 제압하고 금세기 마지막 씨름판을 화려하게 장식했다.

특히 결정전에서 216㎝의 장신을 앞세운 밀어치기 보다는 들배지기와 잡치기 등 기술 씨름을 구사하는 다른 면모를 보여 그의 말처럼 내년에는 전관왕의 가능성을 높였다.

김영현의 변모된 모습을 본 프로씨름 전문가들도 당분간 김영현과 이태현 양대체제가 유지되겠지만 김영현이 장신에서 나오는 힘에 기술까지 겸비한다면 그의 독주가 이어질 수도 있다고 조심스럽게 전망했다.

여자친구가 있다는 김영현은 "앞으로 힘 보다는 기술 씨름으로 모래판 최고의자리를 지키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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