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적십자 혈액원 재고량 확보 비상

올초 헌혈기준이 강화되고 이상 기온에 따른 각종 전염병의 확산 등으로 헌혈 인구가 크게 줄어들면서 적십자혈액원이 적정 혈액 재고량을 확보하지 못하는 등 혈액 수급에 비상이 걸렸다.

대구.경북적십자혈액원에 따르면 올 2월부터 혈액 320㎖를 채취하는 전혈의 경우 빈혈을 측정하는 비중이 1.052에서 1.053으로 높아진데다 혈장 헌혈 연령도 16세에서 17세로 올리는 등 헌혈 자격 기준이 강화되면서 헌혈 가능인구가 줄어들었다는 것.

이와함께 엘니뇨 영향 등으로 세균성 이질, 장티푸스, 말리리아 등이 기승을 부려 군인, 학생 등의 단체 헌혈이 줄어들어 올 2월 지역의 전혈자수는 1만1천758명으로 지난해에 비해 35.9%인 6천586명이 줄어드는 등 헌혈 감소세가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지난 8월부터는 혈장 등 성분 헌혈자수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8.8%인 1천533명이 줄어들면서 감소세로 돌아선 것을 비롯, 9월에는 전년 대비 성분헌혈자 2천790명, 전혈자 4천363명등 총 7천153명이 줄어들었으며 11월말 현재 헌혈자수가 14만7천623명으로 지난해 17만1천128명보다 13.7%가 감소해 헌혈 공급 부족 현상이 계속되고 있다.

이로 인해 대구.경북적십자혈액원에 보관되어 있는 수혈용 혈액 평균 재고량이 적정 재고량 2500~2700명분에 크게 모자라는 1천700여명 분으로 감소, 지난 2월부터 대전, 울산 등 다른 지역에서 1만8천명분의 혈액을 빌려 부족분을 근근히 충당해오고 있다.

대구.경북적십자혈액원 관계자는 "겨울방학이 다가옴에 따라 더욱 헌혈자가 줄어들것으로 보여 앞으로 혈액 수급에 큰 차질이 우려된다"며 "많은 시민들이 헌혈에 참여해 줄것"을 당부했다.

李庚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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