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현재시각) 실시되는 미국과 파나마간 파나마 운하 관리권의 공식반환식을 앞두고 양국 국민들은 기대와 우려가 엇갈리는 표정이다.
오랜만에 각자의 길을 찾아 떠나면서 파나마는 운하관리권 획득이라는 짭짤한 '부동산 실익'을 챙긴 반면 미국은 '아련한 향수'만을 간직해야 할 형편이다.
파나마인들은 미국인들이 곧 떠난다는 현실을 100% 믿어야 할지 말아야 할지를 놓고 여전히 고심하고 있다.
지난 수십년동안 파나마주둔 미군은 파나마사회의 한 구성원이 돼 왔으며, 더나아가 이들중 상당수는 파나마인들과 결혼해 피를 섞는 사이가 됐다.
공식적으로는 '발보아'로 불리는 파나마의 화폐 역시 사실상 미국의 달러화와 동일한 가치를 갖는다는 점에서 또다른 동질성을 찾을 수 있다. 발보아의 대달러 환율은 현재 1대1로, 외국화폐로는 유일하게 발권은행이 미국의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로 돼 있다.
"그들(미군)이 떠난다는 것은 우리의 주권회복을 의미하는 것이기에 좋은 일이긴 하지만 오랫동안 우리곁에 머물면서 우리의 보호자 노릇을 했던 그들이 떠나는 것은 한편으론 서글프다"는 예비학교 학생 아나 마리아 스파다(16)양의 말은 파나마국민들이 갖는 이중적 입장을 잘 나타내준다.
그러나 파나마 전체가 운하반환에 들떠 있는 것과는 달리 미국은 아무래도 달갑지 않은 모양이다.
클린턴 대통령만 하더라도 14일 열리는 공식이양식 참가요청을 거절했고, 매들린 올브라이트 국무장관 역시 참석여부 통보시한을 수분 앞두고 불참을 통보했다.
이에 대해 호세 미겔 알레만 파나마 외무장관은 "그들 나름대로 더 바쁜 일정을 먼저 챙기다보니 불참할 수밖에 없었을 것"이라며 동정을 표시했으나 아이스만 보좌관은 "대통령과 국무장관의 불참으로 미국은 세계정세를 더 세밀히 관찰할 수 있는 좋은 기회를 잃었을 뿐 아니라 미국 외교의 품격을 깎아내리는 행동을 한 셈"이라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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