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말라야와 인더스강, 타르사막과 데칸 고원. 온갖 다양한 인종과 언어, 예술과 자연환경이 어우러져 살아 숨쉬는 광활하고도 거대한 대륙. 인도에는 과거와 현재, 미래가 함께 숨쉰다. 혼돈과 질서, 삶과 죽음, 극단적인 것들이 서로 자리를 찾아 함께 공존하고 있다. 마치 우주와도 같은 인도의 역사와 문화, 예술, 철학을 담은 책들이 나란히 출간돼 눈길을 끈다.
인도 권위자 스탠리 월퍼트의 '인디아, 그 역사와 문화'(가람기획 펴냄)와 현대 인도철학을 대표하는 라다크리슈난의 '인도철학사'(한길사 펴냄).
인도의 자연환경에서부터 역사, 종교와 철학, 사회, 예술과 과학, 정치외교 등으로 나눠 서술한 '인디아, 그 역사와 문화'는 고대에서 현대까지 인도의 역사를 관통하면서 가려져 있던 인도의 겉과 속을 꿰고 있다. 저자는 미국 남가주대학에서 인도.파키스탄 역사를 가르치고 있는 인도학의 권위자. 그는 인도를 가장 신비로우면서도 가장 현실적이며, 가장 종교적이면서도 가장 세속적인 나라로 보고 있다.
면직물 옷을 입고, 십진법을 사용하며, 닭고기를 즐기고, 체스나 주사위놀이를 하는 사람들. 월퍼트는 "명상을 통해 마음의 평화와 고요를 찾는 인도인들로부터 지구인들은 많은 은혜를 입고 있다"고 말한다. 안정과 역동, 지혜와 무지, 금욕과 탐욕, 인내와 열정이 현실속에서 끊임없이 용솟음치는 곳, 인디아로 독자들을 안내한다.
인도 델리대에서 인도철학으로 박사학위를 받은 이거룡씨가 7년여 작업끝에 우리말로 옮긴 '인도철학사'(전 4권)는 인도사상의 여명기부터 중세의 철학파들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철학체계들을 탁월한 상상력으로 재구성한 책이다. 각 학파들에 대한 주석과 평가를 병행, 삶과 세계에 대해 끊임없이 제기되는 문제들에 대한 새로운 통찰을 제시하고 있다. 라다크리슈난은 현대 인도철학을 대표하는 사상가로 인도 고유의 근본적인 통찰을 오늘의 언어로 풀어내 인도철학의 세계사상의 무대에 올려놓았다.
힌두교의 근본 경전인 동시에 모든 인도사상의 원천인 베다와 우파니샤드의 철학에서부터 기원전 6세기에서 2세기까지의 서사시 시대의 철학, 이후 육파철학에 대한 논의를 담고 있다. 철학적인 명상없이는 불가능한 세련된 언어와 명쾌한 논리전개의 방식은 이책의 장점. 인도사상을 기술하는 기법과 양식에 있어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이 책은 후대 철학가들에게 철학사 기술에 좋은 본보기가 되고 있다.
徐琮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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