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추상미술사의 한 단면을 엿볼 수 있는 '뜨거운 추상'의 작가, 하인두화백(1930~1989) 10주기 추모 기념 특별전이 15일부터 21일까지 동아전시관(053-251-3373)에서 열린다.
'혼(魂)불, 그 빛의 회오리'를 주제로 열리는 이번 전시회에서는 한국 추상미술 1세대로 우리나라 현대미술사에 한 획을 그은 작가의 작품 변천사를 한 눈에 파악할 수 있는 대표작 40여점을 선보인다.
전시작중에서 특히 눈길을 끄는 작품들은 직장암 선고를 받은 후 3년이 넘는 투병 생활중에 불굴의 예술혼을 발휘, 작고 직전까지 제작했던 '혼불'시리즈. 스테인드 글라스 혹은 현미경으로 관찰한 세포의 모습을 연상시키는 띠 모양의 독자적인 조형세계와 화려한 색채의 기저에 깔린 영원과 생명을 갈구하는 한 인간의 몸부림이 작품의 예술적 가치위에 인간적 호소력을 더한다.
1930년 경남 창녕에서 태어나 서울대 회화과를 졸업한 작가는 지난 57년 현대미술가협회를 창립, 앵포르멜 운동에 참여했고 한성대 교수로 재직하면서 20여차례의 개인전을 여는 등 왕성한 활동을 펼쳤다.
불교사상을 도입, 생성과 순환의 원리를 바탕으로 독특한 자신만의 조형세계를 구축한 '만다라' 연작을 내놓기도 했다.
金嘉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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