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이면 대구·경북지역 초등학생들이 일제히 방학식을 갖고 2000년 1월31일까지 42일간 긴 겨울방학에 들어간다. 여름보다 활동성은 떨어지지만 기간이 훨씬 긴 겨울방학을 어떻게 보내느냐에 따라 아동들은 몸과 맘이 쑥쑥 성장하기도 하고 나태해지기도 한다.
겨울방학을 맞은 초등학생 자녀들의 생활관리, 지역사회 겨울방학 프로그램, 맞벌이 부부의 자녀지도 등을 알아본다.
편집자 주
방학을 맞은 자녀들이 제일 먼저 하는 일은 일일 생활계획표 짜기.
아침에 일어나서 밤에 잘때까지 하루 생활계획표를 짜느라 낑낑대지만 되돌아보면 생활계획표의 절반도 실천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이처럼 방학초에 마음먹고 정한 생활계획표를 충실하게 채우지 못하는 것은 자녀들의 의지 부족탓도 있지만 어머니나 가족들의 협조를 구하지 못한 채 혼자서 나름대로 짜버려서 실천 가능성이 떨어지는 경우가 많기 때문.
이번 방학부터는 자녀들의 일일 생활계획표에서 겨울방학 기간내 40일간의 가족 일정표까지 자녀와 부모가 머리를 맞대고 공동의 계획을 마련하는 시도를 해보자."자녀들이 방학동안 스스로 하고 싶은 공부나 취미생활, 적성에 맞는 활동을 하도록 배려하는게 중요합니다"
강찬석 경대사대부속초등학교 교감은 "추운 계절인만큼 자녀들이 방에만 갇혀서 나태해지지 않도록 기본생활습관을 유지하고, 남과 더불어 생활하는 성숙함을 기를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의미를 부여한다.
따라서 부모는 자녀를 동반해서 현장학습을 가더라도 타인을 배려하고, 질서를 지키며, 봉사하는 기쁨을 느낄 수 있도록 솔선수범하는 자세를 보여야한다.
초등학생 두 딸을 둔 30대 주부 최진실(대구시 북구 진로아파트)씨는 "가족과 함께 하는 놀이를 자주 하고, 건강하고 유익힌 사회교육프로그램들을 많이 접하도록 지도하겠다"고 말한다.
그러나 어머니들이 너무 성적 욕심을 앞세워서 무리하게 학습을 요구하면 자녀들의 반발을 사기 십상, 비록 성적이 떨어진 학생이라도 공부만 강조하다보면 역작용을 불러일으키게 되니만큼 흥미를 보이는 교과목을 중심으로 학습에 대한 자신감을 회복할 수 있도록 돕고, 무엇보다 따뜻한 감성을 지닌 사람으로 성장하는게 중요하다는 원칙을 지켜나가야 자녀-부모가 원수처럼 등지는 일이 없어진다.
○…40일이 넘는 겨울방학을 맞아서 대구시내 각급 사회교육기관과 종합사회복지관들은 어린이들을 상대로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선보이고 있다.
올해 사회교육프로그램은 전통적인 캠프나 과학교실, 공예교실을 비롯하여 최근 청소년들에게 가장 인기 직업으로 떠오른 만화가를 겨냥한 만화캠프, 자연생태탐사, 전래놀이캠프, 산골캠프까지 매우 다양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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