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도심의 흉물로 지적돼온 '지상변압기' 이설문제와 관련, 대구시와 중구청이 주민들의 이설 요구를 무시한 채 한전에 대해 이전요구가 아닌 보수공사를 의뢰, 시민들의 빈축을 사고 있다.
대구시 중구 '동성로상가번영회'는 지난달 초부터 대구시 중구 동성로 대구백화점 앞길~대우빌딩 뒤편 도로 중앙에 설치된 '지상변압기'를 조속히 이전해줄 것을 한전측에 요구하며 서명운동에 들어가 14일 현재 3만여명이 찬성하는 등 적극적인 이전운동을 벌이고 있다.
그러나 대구시와 중구청은 도시환경 정비가 시급하다며 이전 요구대신 한전측에 동성로의 지상변압기 보수공사를 의뢰했으며 이에 따라 한전은 이달초부터 동성로 전체의 변압기 밑부분을 화강석으로 교체하고 도색하는 작업을 벌이고 있다.
한전측은 "대구시의 요청에 따라 2억여원을 들여 동성로를 비롯, 대구시내 중심가의 지상변압기에 대한 보수공사를 실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동성로상가번영회를 비롯, 부근 상인들은 곧 이전될 시설에 거액을 들여 정비작업을 한다는 사실에 불만을 터뜨리고 있다.
상가번영회 관계자는 "행정기관이 이전에 동의를 하면서도 이전작업을 돕기는커녕 이전을 가로막는 행태를 보이고 있다"며 "한전이 대구시의 요구에 따라 거액의 자체예산을 들여 보수공사까지 하면 변압기 이전에 나서겠느냐"고 말했다.
이와 관련, 중구청 관계자는 "월드컵대회에 대비, 도시환경정비차원에서 한전측에 변압기 보수공사를 의뢰했다"며 "이전논의는 계속 진행중"이라고 밝혔다.
대구시 중구 동성로의 지상변압기는 지난 91년 전선지중화사업에 따라 설치됐으며 상가양분, 보행권 침해 등의 이유로 이전논의가 계속돼왔으나 200억원이 넘는 이전비 부담을 둘러싸고 한전측과 대구시측의 견해차이가 커 현재 뚜렷한 진전을 보지 못하고 있다.
崔敬喆기자
댓글 많은 뉴스
국힘 김상욱 "尹 탄핵 기각되면 죽을 때까지 단식"
[정진호의 매일내일(每日來日)] 3·1절에 돌아보는 극우 기독교 출현 연대기
[단독] 경주에 근무했던 일부 기관장들 경주신라CC에서 부킹·그린피 '특혜 라운딩'
민주 "이재명 암살 계획 제보…신변보호 요청 검토"
김세환 "아들 잘 부탁"…선관위, 면접위원까지 교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