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의 수험생들은 17일 수능성적을 받아들고 원점수보다 변환표준점수의 총점이 훨씬 높은데 의아심을 느꼈을 것이다.
따라서 수험생들은 원점수와 표준점수의 차이를 제대로 이해하고 적절한 지원전략을 짜야 한다.
지난해 수리탐구Ⅱ에 선택과목제가 도입되면서 난이도 조정을 위해 도입된 변환표준점수는 전체 수험생의 영역별 평균점수와 표준편차를 활용, 각 수험생의 영역별원점수가 평균점수로부터 얼마나 높고 낮은가를 따지는 환산점수.
수험생들이 받은 성적표에는 원점수와 함께 400점 만점으로 환산한 변환표준점수도 표시돼 있다.
전국 186개 4년제 대학 가운데 변환표준점수를 전형자료로 활용하는 대학은 특차모집에서 70개, 정시모집에서 88개대이다.
표준점수의 '성적 인플레 현상'은 수능 점수대별 누가분포에서도 한 눈에 볼 수 있다.
수능시험 채점결과 원점수로는 390점 이상을 얻은 학생이 412명이고 △380점 이상 6천597명 △360점 이상 4만6천506명 △340점 이상 10만3천686명 △320점 이상 17만2천550명 △300점 이상 25만3천213명 등이었다.
반면 변환표준점수에서는 390점 이상이 673명으로 늘었고 △380점 이상 1만1천705명 △360점 이상 7만6천769명 △340점 이상 17만1천939명 △320점 이상 28만8천917명 △300점 이상 41만196명 등으로 점수대별 수험생수가 크게 증가했다.
원점수로 상위 5%에 속하는 수험생은 인문 356.6점, 자연 368.7점이었으나 표준점수에서는 인문 365.1점, 자연 374.4점에 해당됐다.
원점수로도 두꺼운 중상위권층이 표준점수로 환산할 경우 더 두꺼워지고 점수간격도 촘촘해진다는 의미.
영역별 표준점수는 '〈(원점수-평균)/표준편차×10〉 + 50' 공식으로 구한다.
이렇게 나온 영역별 표준점수에 영역별 가중치(언어 1.2, 수리탐구Ⅰ 0.8, 수리탐구Ⅱ 1.2, 외국어 0.8)를 곱한 뒤 모두 더하면 표준점수의 1차 총점이 나온다.
문제는 이 총점이 원점수처럼 0∼400점에 골고루 분산되는 것이 아니라 계산상 80∼320점으로 폭이 줄어든다는데 있다.
따라서 이를 다시 400점 기준에 맞게 점수를 일괄 상향 조정한 것이 수험생들의 성적표에 기재되는 변환표준점수로 낮은 점수대의 상승폭이 더 크다.
물론 표준점수가 올라가도 전체 계열에서 차지하는 등위는 원점수와 엇비슷하므로 수험생은 상승폭이 일종의 '거품'이라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
표준점수에서는 원점수 총점이 같더라도 어려운 영역이나 선택과목에서 높은 점수를 얻은 학생의 점수 상승폭이 더 커지며 원점수가 더 낮은 수험생이 표준점수로는 더 높은 점수를 얻어 등위가 뒤바뀌는 경우도 생긴다.
따라서 표준점수로 전형을 실시하는 대학의 경우 같은 점수대에 몰려있는 학생들이 원점수보다 상대적으로 더 많아 변별력이 오히려 떨어지게 돼 영역별 가중치나 논술·면접·실기고사 등 다른 전형요소에 의해 합격이 좌우될 가능성이 더 커진다.
입시 전문가들은 이에 따라 논술에 자신이 있는 수험생은 표준점수를 적용하는 대학에 적용하면 '추월할 수 있는' 수험생이 많아 유리하다고 조언한다.
또 표준점수로 환산했을 경우 점수 상승폭이 상대적으로 큰 경우, 다시 말해 이번에 어려웠던 언어나 평균점수가 가장 낮은 수리탐구Ⅰ에서 높은 점수를 얻은 수험생은 표준점수를 쓰는 대학에 지원하고, 반대로 표준점수 상승폭이 미미하거나 표준점수가 오히려 낮은 경우에는 원점수를 적용하는 대학에 응시하는 것이 당연히 효과적이다.
특히 올해에는 지난해와 달리 변환표준점수의 전국 계열별 석차백분위도 성적표에 표기되기 때문에 이를 원점수의 그것과 비교해 자신의 유.불리를 따져보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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