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내사 조작 혐의 포착한 듯

검찰의 박주선(朴柱宣) 전 법무비서관 재소환은 옷로비 보고서 유출사건 수사의 정점을 이루는 동시에 옷 로비 내사 조작 의혹에 대한 수사 가능성까지 내포하고 있다는 점에서 또다른 시작을 알리는 신호탄으로 해석할 수 있다.

대검 이종왕(李鍾旺) 수사기획관은 수사착수 20일만인 16일 오후 7시 브리핑을 자청, "18일 박 전비서관을 소환, 영장청구 여부를 결정하겠다"면서 "그러나 기소하지 않는 것은 생각하지 않고 있다"며 단호한 입장을 밝혔다.

이 기획관은 이날 "물증은 충분히 있다"면서 "혐의는 공무상 비밀누설과 공용서류 은닉 외에 다른 혐의도 모두 확인, 추가하겠다"고 밝혀 보고서 유출부분외에도 옷로비 내사와 관련된 다른 혐의들까지 포착했음을 시사했다.

수사 관계자가 "특검수사가 17일로 끝나는 만큼 보고서 유출 부분에만 국한하지 않겠다"고 밝힌 점은 특검 수사종료를 시작으로 옷로비 내사 과정에 얽힌 모든 의혹에 대해 메스를 가하겠다는 의지를 표현한 것으로 보인다.

검찰이 명시한 혐의 가운데 공무상 비밀누설은 보고서를 김 전 총장에게 유출한 사람을 박 전 비서관으로 판단했다는 것이어서 새로운 사실은 아니며, 중요한 것은 공용서류 은닉 혐의와 '+α '부분.

검찰은 옷로비 내사 당시 만든 보고서 중 일부나 140여쪽에 달하는 내사기록 일부가 편철되지 않고 누락된 것을 확인했으며 그 과정에 박전비서관이 개입했다고 판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와함께 최초보고서 추정문건 3가지와 최종보고서 외에 김 전 총장에게 추가로 보고서를 유출했을 가능성에도 무게를 두고 있는 것 같다.

'+α '부분은 내사과정의 왜곡과 관련된 것으로 판단된다.

이는 수사 관계자가 최근 "최초보고서 추정문건으로 알려진 보고서 3종 가운데 마지막 1월19일자 보고는 사직동팀이 판단한 옷로비에 대한 골간을 담고 있고 이후 내사는 부수적 사항만 확인했다는 게 사직동팀 진술"이라고 말한 것과 연결돼 있다.

검찰은 '연정희(延貞姬)씨가 반코트를 외상구입했다가 1월8일 반환했다'는 19일자 보고서 판단이 최종보고서에서 '배달 며칠후 반환됐고 옷로비는 신동아 이형자(李馨子)씨의 자작극'이라며 결론이 달라지는 과정에 박 전 비서관의 '뜻'이 개입됐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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