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경제회복 보도 않고 옷로비만 집중 부각"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은 16일 낮 민주화운동 관계 인사 150여명과 오찬을 함께 한 자리에서 "과거 기득권 세력의 저항이 심하다"면서 "특히 정치와 일부 언론이 개혁의 발목을 잡고 있다"고 말했다.

김대통령이 공식석상에서 이처럼 야당과 일부 언론에 대해 강한 불만을 표출한 것은 전례가 없다.

김대통령은 이날 "집권 당시 39억달러였던 외환보유액이 700억달러나 되는 등 세계가 우리 경제회복을 기적이라고 보고 있으나 잘했다는 소리보다 비판의 소리가 더 심하다"고 불만을 표했다.

이어 "언론은 옷 로비만 갖고 7~8개월간 쓰고 있다"고 지적한 뒤 "로비는 매수행위지만 청와대와 검찰, 금감위에서 안통해 구속됐고 이는 당연한 일이며 고관 부인들이 근신하지 못하고 거짓말하고 공문서를 넘겨준 것은 이것대로 가려져야 하나 이는 큰 줄기가 아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IMF회복은 제대로 알리지 않고 있다"며 "이 나라는 옷 로비 밖에 없느냐"고 푸념했다.

김대통령은 또 "국민의 힘에 정부도 흔들림없이 재벌, 금융, 노사, 공공부문을 개혁했다"면서 "그러나 가장 어려운 것은 국민회의가 국회에서 299명가운데 105석 밖에 안된다는 것"이라며 이번 총선에서의 안정의석 확보 필요성을 역설했다.

이에 그치지 않고 "무슨 소리를 해도 여러분이 바라는 민주화의 의지는 국민회의가 갖고 있고 내가 갖고 있다. 그러나 내가 힘이 없다"면서 "국회에 가면 혼나고 언론이 난도질하고 있다"며 계속 격한 감정을 토로했다.

李憲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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