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중상위권 성적분포 촘촘, 교차지원 증가 등 변수

2000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채점결과 점수 상승으로 성적분포가 지난해보다 더 조밀해진데다 교차지원 증가, 재수생과 여학생의 강세, 표준점수 및 수능가중치 적용여부 등 변수가 곳곳에 도사린 것으로 나타나 대입지원에 혼선이 예상된다.

이로 인해 수능점수 소수점 단위로 당락이 좌우되거나 수능점수가 낮은 수험생이 합격하는 경우도 적지 않을 것으로 보여 대학 및 학과 선택에 신중한 자세가 요구되고 있다.

점수대별 분포 분석결과 340~380점대에 인문계 수험생의 9.18%, 자연계의 17.7%가 몰려 있으며 300~340점대에도 자연계 수험생의 20.08%가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성적분포가 촘촘해지고 동점자가 쏟아짐에 따라 중상위권 대학에서는 수능점수의 변별력이 크게 떨어져 다른 전형요소가 당락에 미치는 영향이 더욱 커졌다.

또 이번 수능시험에는 지난해보다 약 3만명이 증가한 86만8천여명이 응시한 가운데 지난해 대비 인문계는 4만여명, 예체능계는 2만3천여명이 늘어난 반면 자연계는 오히려 3만5천여명이 줄었다.

이는 자연계 수험생이 수리탐구Ⅰ과 수리탐구Ⅱ의 선택과목 부담을 피하기 위해 인문계와 예체능계로 많이 지원한 때문으로 교차지원이 허용되는 대학과 학과에서는 이들이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전체 수험생의 27.79%를 차지하는 재수생 강세가 지난해보다 더해진 것도 전체 입시판도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재수생 가운데 성적이 높은 중 · 상위권 대학 재학생, 특목고 중퇴자 등은 대부분 상위권 대학 인기학과에 지원할 것으로 보여 경쟁률 상승과 함께 재수생 대거 합격이 예상된다.

수리탐구Ⅰ, Ⅱ가 쉽게 출제돼 여학생들의 성적이 올라감에 따라 올해 입시에서는 여자대학과 교육대학 및 여학생 선호학과의 합격선도 다소 올라갈 전망이다. 이밖에 표준점수 적용 대학이 특차 70개, 정시 88개 대학으로 크게 늘어나고 수능가중치를 적용하는 대학도 32개나 돼 수험생들의 혼란을 더하고 있다.

입시전문가들은 '올 입시에서는 대학별 전형요소를 자세히 살피는 것이 어느 때보다 중요해졌다'면서 '가중치, 학교생활기록부, 논술, 면접 등 고려할 수 있는 모든 요소에 대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金在璥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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