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마카오 442년만에 중국 품으로

557년 조차된 이래 442년간 포르투갈 통치를 받아온 마카오의 주권이 20일 0시 중국으로 반환됐다.

'20세기 최후의 역사적인 행사'로 평가돼 온 마카오 반환식은 새로운 천년을 열흘 남짓 앞둔 19일 밤 11시35분(한국시간 20일 0시35분) 종합예술관 옆 바닷가에 가설된 식장에서 막이 오른 뒤 41분3초만인 0시16분3초 폐막됐다.

조르제 삼파이우 포르투갈 대통령은 개회 연설에서 "마카오 주권 교체는 마카오 역사의 책장을 덮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역사의 장을 여는 것"이라고 말한 뒤 "향후 마카오의 장래는 중국과 마카오인들의 손에 달려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등단한 장쩌민(江澤民) 중국 국가주석은 "마카오 주권 회복은 중국 인민의 쾌거이자 통일을 향한 중대한 진전"이라고 평가한 뒤 "홍콩과 마카오에서의 성공적인 1국2체제 실현이야말로 타이완(臺灣)과의 통일을 앞당기는 결정적 계기가 될 것" 이라고 치하했다.

마카오의 주권 반환은 서구의 아시아 식민통치 시대의 종언을 고하는 세계사적 의의를 지니는 동시에 21세기 초강대국을 꿈꾸는 중국이 주요 국가 목표 중 하나로설정한 '통일 조국'에 한발 더 나아가는 의미를 지니는 것으로 평가된다.

풀기자 100명을 비롯한 약4천명의 세계 언론인들이 보도 경쟁을 벌인 이날 행사장에는 팽크 로이 미국 국무부 차관보와 하시모토 류타로(橋本龍太郞) 전 일본총리, 97년 2월 사망한 덩샤오핑(鄧小平)의 미망인 주어린(卓琳) 등이 참석, 눈길을 끌었다. 또 동티모르의 독립운동 지도자인 사나나 구스마오 티모르 민족투쟁위원회(CNRT) 의장 등 58개국의 전·현직 고위 사절과 이날 오전 취임하는 에드먼드 호 마카오 특별행정구 초대 행정장관 등이 참석했다.

한국에서는 '새천년 민주신당' 부위원장인 김중권(金重權) 전 대통령 비서실장내외와 신두병(申斗柄) 주(駐) 홍콩총영사 내외 등이 정부대표로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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