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르투갈령 마카오가 20일 0시를 기해 442년만에 중국에 반환됐다.이는 아시아에 마지막 남은 서구(西歐) 제국주의의 흔적이 사라지게된 것을 뜻하는 것으로 그 의의가 사뭇 깊다. 따지고 보면 마카오는 1557년 포르투갈인에 그 영주권이 인정된 이래 지금까지 포르투갈의 대(對)중국과 대 일본 교역의 거점으로 홍콩과 함께 서구 제국주의의 아시아 침탈의 창구였다. 그런만큼 마카오의 중국 반환은 서구 제국주의 시대의 종말을 뜻함과 동시에 새 밀레니엄 시대에 미국과 함께 중국이 국제사회의 주도국으로 등장함을 의미한다고 보아 무방할 듯 하다.
중국은 마카오 인수를 앞두고 일국양제(一國兩制), 고도자치(高度自治), 오인오치(澳人澳治)의 방침을 천명, 마카오인에 의한 자치를 밝히고 있어 마카오가 중국에 반환되더라도 홍콩의 경우처럼 별다른 문제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자원이 전혀 없는데다 국민총생산(GDP)의 70%가 3차산업에 집중돼 있고 이중 40%가 도박에 집약돼 있는 경제구조의 낙후성을 앞으로 중국 정부가 어떻게 이끌어 나갈는지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게다가 사회적으로 도박장 이익 확보를 위해 조직 폭력배들이 암살과 총격, 폭파, 방화를 밥 먹듯 하는 마카오의 현실을 감안한다면 마카오의 앞날을 장담할 수만은 없을듯 하다. 그러나 무엇보다 중요한것은 마카오 반환으로 중국과 대만(臺灣)간의 통일문제가 현안으로 급부상했다는 점이다.
마카오를 반환 받음으로써 지난 몇세기 동안의 치욕의 역사를 마감한 중국이 이제는 총력을 경주, 대만과의 통일대업을 완수하려 나설 것이기 때문이다. 장쩌민(江澤民)주석이 "마카오 반환이 바로 대만과의 통일 모델이며 중국의 완전 통일을 앞당기는 계기가 된다"고 밝혀 리덩후이(李登輝) 대만총통의 "중국과 대만은 국가 대 국가"라는 양국론에 쐐기를 박은 것은 앞으로 양국관계가 첨예하게 진전될 조짐으로 보아 무방할듯 하다. 그러나 이와함께 중요한것은 마카오 반환으로 우리의 대중국 무역이 위축될 수도 있다는 점일 것이다.
지금까지 우리와 무역거래가 급신장돼온 중국이 마카오 반환을 계기로 홍콩-중국-마카오-대만간의 거래 관계를 구축, 선진 다국적 기업과 화교기업을 중심으로 거래 관계를 개편할수도 있는만큼 이에대한 대비책을 생각해봄직도 하다. 어쨌든 포르투갈의 마카오 반환을 기점으로 서구 제국주의 세력의 종언과 새로운 국제사회 질서가 개편되고 있다는 사실만은 분명하다. 그런만큼 이 역사적인 변혁기를 우리는 어떻게 타고 나가야 할는지 다시한번 심사숙고해봄직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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