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덕체를 겸비한 젊은이로, 국방의 주역이 되고 싶습니다"
19일 발표된 육군사관학교 2000학년도 신입생 275명 가운데 전체 수석을 차지한 이준실(李儁悉·20·서귀포여고 졸·제주도 남제주군 남원읍 신례리)씨의 야무진 포부다. 이씨는 고교입학 때부터 일찌감치 남자들도 힘들어 하는 군인의 꿈을 키워왔다고 했다.
더욱이 이씨의 남동생 준영(李浚榮·18·서귀고 3년)군도 이번 육사시험에서 누나에 이어 전체 차석과 이과 수석을 차지, 경사가 겹쳤다.
이준실씨는 총점 964.17점(수능 383.7점), 준영군은 총점 959.76(수능 381.50점)을 받아 이같은 영광을 안았다. '남매 동반 입학, 남매 수석·차석'은 육사 개교이래첫 기록.
이준실씨가 군인의 길로 들어선 것은 여성이 아니라 한 사람의 인간으로 키운 아버지의 영향이 컸다. 여자라도 주체적 존재로서 당당한 삶을 살아야 한다는 게 아버지 이재권(李載權)씨의 지론이다.
이씨의 담임을 맡았던 오평봉 교사는 "이양은 고교에 입학할 때부터 육사나 공사에 입학하기를 바랐다"며 "성적이 우수하고 학교 규칙을 철저히 잘 지킬뿐 아니라 체육과 그림, 붓글씨 등도 뛰어나 다재다능한 학생이었다"고 칭찬했다.
이씨는 지난해 입시에서 수능성적이 기대에 못미쳐 고배를 들었으나 지난 1년간 착실히 실력을 쌓으며 시험을 준비해 왔다.
아버지 이씨와 어머니 안애자씨가 어려운 가정형편 속에서도 자녀 뒷바라지에 전력을 다한 것이 이같이 결과로 나타났다는 게 주변의 이야기다.
또 합격자 중에는 현재 육사 2학년에 재학중인 권성이(여) 생도의 친동생 성미(18·경북과학고 졸)양도 포함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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