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인들중 유난스럽게 장난스런 이들이 많다.
서로 부대끼며 웃고 울고 하다보니 스스럼이 없어진 때문. 그런데 이런 장난기가 무대 밖에서만 이뤄진다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막과 막사이에서도 장난기는 발동한다.
군중신의 죽는 장면. 관록있는 배우들은 되도록이면 아랫도리만 무대에 노출되도록 한다. 죽은체 하기 귀찮은 이유도 있지만 동료들의 장난을 피하기 위한 임시방편이기도 하다.
몇년전 서울에서 공연된 한 연극에서는 죽은 시체가 살아나는 사건이 있었다. 시체 역할을 맡은 배우가 살아서 후다닥 무대 뒤로 몸을 숨긴 것이다. 당시 그 연기자는 얼굴만 관객이 볼 수 있도록 하는 시체 자세를 취했다. 그런데 무대뒤의 동료들이 바지속에 손을 넣더니 급기야 바지까지 벗기자 그예 참지 못하고 일어난 것이다.
컨닝 페이퍼를 치워 버려 애를 먹이는 일도 왕왕 있다. 연기자들중 대사가 길면 혹시나 실수할까 우려해 벽이나 테이블, 또는 바닥에 대사를 몇 자 적어 놓기도 한다. 그런데 "어디 욕 봐라!"하는 장난기가 발동, 동료나 선배연기자가 이를 지워버리는 경우가 종종 있다. 컨닝 페이퍼만 믿고 대사 암기에 소홀했던 연기자는 '횡설수설'하면서 진땀을 흘리기 마련이다.
물병을 치워버리거나 소품중 하나를 숨겨 애타게 하는 경우도 자주 있다. 막과 막사이에서 벌어지는 장난기어린 에피소드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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