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외교부 수뇌 인사 안팎

외교통상부 차관에 반기문(潘基文) 주 오스트리아 대사가 내정된 것은 뛰어난 일처리 능력과 원만한 인간관계를 높이 산 홍순영(洪淳瑛) 장관의 강력한 의지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홍 장관은 반 대사가 '문민정부' 시절 청와대 의전수석과 외교안보수석을 지내면서도 정치색없이 업무에 충실했다는 점을 평가, 반 대사를 줄곧 후임 차관으로 점지해뒀으나 고교(충주고) 8년 후배라는 '결정적 약점'때문에 막판까지 고심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홍 장관은 '실력위주 인사' 원칙에 충실해야 한다는 점과 외교부내 충주고 출신이 단 4명에 불과, 파벌조성 우려가 없다는 점을 감안해 반 대사를 끝까지 밀었다는 후문이다.

외시 3기인 반 대사의 기용은 또 선준영(宣晙英) 현 차관이 고시 13기라는 점에서 '4기를 뛰어넘는 발탁인사'이지만 그가 차관급인 청와대 수석을 두차례나 지냈다는 점에서 무리는 없다는 중평이다.

차관자리를 놓고 경합을 벌인 것으로 알려진 외시 1기 이재춘(李在春) 외교안보연구원 연구위원은 유일한 여성 공관장 이인호(李仁浩) 주 러시아 대사의 후임으로 자리를 옮기게 됐고, 역시 차관후보로 거론되던 최성홍(崔成泓) 주영국대사는 부임 1년도 안됐다는 점이 약점으로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서울대 서양사학과 교수를 지내다 지난 96년 사상 최초의 여성 공관장으로 핀란드 대사에 부임했던 이인호 대사는 신당 입당설도 돌고 있으나 본인의사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학계 영입 케이스로 주일대사에 내정된 최상룡(崔相龍) 고려대 교수는 아세아문제연구소 소장으로, 일본에 대한 식견이 높고 일본내에 폭넓은 인맥을 갖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최 교수는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의 방일과 오부치 게이오(小淵惠三) 일본 총리의 방한때 막후에서 역할을 하는 등 현 정부 실세들로부터 깊은 신임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홍구(李洪九) 주미대사는 지난 2년간 업무를 무리없이 수행, 미국 조야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고 있기 때문에 빌 클린턴 미국 대통령의 임기가 끝날 때까지 대사직을 수행할 것으로 보인다.

이시영(李時榮) 주 유엔대표부 대사는 공관장 재임 10년 제한 규정때문에, 김석규(金奭圭) 주일 대사는 내년 6월이 정년이기 때문에 각각 교체됐으며 한때 정계 입문설이 나돌던 권병현(權丙鉉) 주중대사는 유임됐다.

정부는 내년 2월 해외공관장 회의에 맞춰 신임 공관장들을 발령, 3월중 부임하도록 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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