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법 협상의 큰 가닥이 '소선거구제+정당명부제식 비례대표제'로 잡혀가면서 갑.을구 2개로 분리된 대구 서구와 경북 경주시의 선거구 통합이 기정사실화 되고 있다.
한나라당이 여야 협상과정에서 인구 상.하한선 비율을 4대1(8만5천~34만명)에서 3.5대1(8만5천~29만7천500명)로 조정하는 방안을 내놓기도 했으나 서구는 4월말 인구 29만9천명, 11월말 인구가 29만4천명이어서 3.5대1에 4월말 기준이라는 두 가지 조건을 모두 충족시키지 않고서는 현행 선거구 유지가 불가능하게 됐다.
그래서 이해 당사자인 한나라당 백승홍, 강재섭 의원 측도 선거구 통합이 대세라는 점을 인정하고 있다.
당내에서는 통합시 일단 두 의원 중 한 사람을 공천하되 다른 한사람도 비례대표로 배려하는 방안이 가장 합리적이라는 의견이 주류다.
또 내년 총선에서는 대구가 사실상 하나의 선거구와 같은 투표성향을 보일 것이라는 전망에서 공천을 받지 못한 한 사람을 타 선거구로 전출시키는 방안도 아이디어 차원에서 검토되고 있다고 한다. 원외 위원장들이 포진한 중구와 남구, 수성갑 등이 대상으로 거론되고 있으나 가능성은 희박해 보인다.
이와 관련, 고교 선.후배 사이이기도 한 두 의원은 공개적으로 "합리적으로 조정하겠다"며 이전투구식의 공천경합을 지양한다고 선언한 상태다. 하지만 지역구에 대한 강한 애착으로 통합이 확정되고 공천 경쟁이 시작되면 두 사람간의 신경전은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강 의원은 3선으로 대구.경북의 차세대 주자로 이미지도 좋다는 점이 강점이고 백 의원은 초선이지만 지역현안의 해결사역을 도맡아 왔고 이회창 총재의 신임도 두텁다는 점을 내세운다. 강 의원 주변에서는 '순리'를 이야기하고 백 의원 측에서는 선수가 전제가 될 수 없다는 소리도 들린다.
역시 선거구 통합 가능성이 높은 경주(4월말 29만1천명)는 한나라당의 김일윤.임진출 두 의원 모두 내년 총선 출전채비를 강화하고 있다. 김의원은 국회 상임위원장에다 3선의원이라는 점에서 공천을 자신하고 있다. 라이온스클럽을 통한 국제적인 활동도 플러스 요인으로 꼽고 있다. 반면 임 의원은 초선이지만 당내 유일의 여성 지역구 국회의원이라는 점을 들어 공천을 장담하고 있다. 당내 여성인사 중 지역구에 출마해 당선될 수 있는 능력을 가진 유일한 인물임을 강조한다.
하지만 지난 총선에서 두 사람 모두 무소속으로 당선된 이력 탓인지 누구든 공천을 받지 못한다면 무소속 출마가 확실하다는 것이 현지의 이야기다.
徐明秀.李東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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