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량하기만 한 대구시 북구 칠곡3지구 택지개발 사업지. 지난 10월 한국토지공사의 조성공사가 끝나 인구 8만명의 신도시가 돼 있어야 할 곳이다. 閔祥訓기자
대구 칠곡3지구, 동서변지구 등 대규모 택지개발사업이 IMF 사태 여파로 수년째 제자리 걸음을 하면서 사업시행자인 공기업은 경영압박을, 주택업체들은 300억원대의 연체이자 부담에 허덕이고 있다.
또 1천여 필지의 단독주택지, 근린생활시설, 상업용지를 분양받은 일반 분양자들도 사업 지연에 따른 재산권 행사를 제대로 하지 못하는 피해를 입고 있다.
한국토지공사가 94년부터 개발을 시작한 칠곡3지구(68만2천여평)의 경우 지난 10월 조성공사가 완료됐으나 공동주택지(아파트) 19필지(21만2천평. 1만8천가구) 중 공사를 마쳤거나 공사 중인 곳은 7필지에 불과하다.
나머지 7개 필지 소유 업체들은 12월 현재 210억원 이상의 연체 이자를 물고도 공사 계획을 세우지 못하고 있으며 5개 필지는 사업자가 없어 방치된 상태다. 또 단독주택지(1천180필지), 근린생활시설(31필지), 상업용지(123필지) 등을 계약한 대다수 일반 분양자도 택지개발에 나서지 못하고 있다.
택지개발이 지지부진해지면서 입주를 시작한 일부 아파트 입주민들은 초중학교, 동사무소 등 공공 및 교육.편의시설 설립 지연으로 생활에 큰 불편을 겪고 있다. 대구도시개발공사가 조성 중인 북구 동서변지구(27만여평)는 공동주택지(10만3천평)를 분양받은 8개 건설업체 중 주택공사만이 공사 계획을 세웠다. 1개 업체는 아파트 용지 계약을 해지했고 나머지 업체들도 257억원의 분양 대금을 미납해 83억여원의 연체 이자를 물어야 할 형편이다.
도시개발공사는 2000년 말 택지 조성을 끝내고 2002년 하반기까지 신도시를 조성할 예정이었으나 사업 진행이 늦어져 택지조성 완료시기를 1년 정도 연기했다.
공기업 관계자들은 "주택업체들이 사업성이 없다는 이유로 개발을 늦춰 수십만평 부지가 방치되고 있다"며 "부동산 시장 활성화가 전제되지 않으면 택지개발사업이 장기 표류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全桂完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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