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방색 천과 조명으로 불타는 듯한 서울 남산타워를 연출, 새 천년의 장엄한 출발을 알릴겁니다"
대구지역 출신의 설치미술가 전종철(41)씨가 이번에는 서울 하늘을 배경으로 거대한 설치작업을 벌인다. 오는 31일, 해발 472m의 남산타워에 20여개의 대형 천을 달아 서울시민 모두가 어느 방향에서나 작품을 감상할 수 있도록 하는 '20과 21사이의 인스탈(설치)-스케이프(풍경)'전.
전씨의 천 설치작업은 이번이 두 번째. 지난 9월 달구벌축제 당시 우방타워를 배경으로 펼쳤던 '인식과 시공간의 설치풍경'전이 남산타워 작업을 위한 일종의 에스키스(밑그림)가 됐다. 작업을 비디오로 접한 KBS 새천년위원회가 자체 밀레니엄 행사의 하나로 제의해오면서 작업비용만 1억원인 이번 전시가 이뤄지게 됐다. "처음 작업엔 시행착오가 적지 않았죠. 천을 두른 솟대를 형상화한다는 기본 방향에는 변함이 없지만 당시 상황을 거울삼아 상당한 수정을 가했습니다"
막상 설치하고 보니 천의 폭이 너무 좁아 시각적 효과가 적었던 점을 감안, 천의 수는 20여개로 줄이되 폭은 3~4m로 늘리고 길이는 30.40.50.60m로 대폭 줄였다. 소재 역시 천끼리 감기거나 비에 젖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두꺼운 천을 코팅, 야광처리했다. 또 타워 하단부 100m 높이까지 '상승'이라는 21세기의 메시지를 담은 사다리 형태의 계단을 네온으로 설치해 천 작업의 단조로움을 상쇄할 예정.
22일 작품의 일부가 공개되고 31일에는 작품을 배경으로 KBS의 밀레니엄 행사가 펼쳐지는 것은 물론 지신밟기, 살풀이, 소년소녀합창단의 공연을 덧붙여 서울 중심에 세워진 솟대의 이미지를 형상화하게 된다.
"조마조마한 심정입니다. 워낙 거대한 작업이라 돌발 변수가 많기 때문이죠. 이번 행사를 통해 설치미술이 화랑에서만 볼 수 있는 소수 애호가들만의 전유물이 아니라 대중들도 쉽게 즐길 수 있는 미술 장르임을 알리고 싶습니다"
金嘉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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