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령(新寧)인가, 신녕인가"
영천을 방문하는 외지인들은 신녕, 신령을 두고 각기 다른 곳인지 헷갈리기 일쑤다. 각종 도로표지판과 안내판에 신령과 신녕이 혼용돼 있기 때문.
영천 인접지역의 도로표지판은 대부분 신령인데 영천관내에 들어가면 신녕과 신령이 섞여있다. 신녕면의 상점 간판은 경쟁하듯 서로 양립돼 있다. 우체국의 경우는 정문엔 신녕, 그 옆 안내판에는 신령으로 표기해 놓기도 했다. 또 영천시내엔 도로표지판은 신녕, 도로바닥 표기는 신령으로 돼 있는 곳도 있다.
영천시의 공식 표기는 신녕이다. 지난해 3월부터 이렇게 통일했다.
30여년전 한글전용이후부터 혼용되기 시작해 주민등록등본에 주소는 신녕면인데 발행자는 신령면장으로 돼있거나 신령출장소와 신녕파출소가 공존하는등 혼란이 빚어지자 영천시가 통일작업에 나섰던 것.
영천시가 국립 국어연구원에 자문을 의뢰한 결과 "문법상 표기는 신녕이 맞으나 지명은 문법에 관계없이 사람들이 많이 쓰고 알고 있는대로 사용하면 된다"는 회시를 받았는데 영천시는 문법쪽을 따른 것.
신녕을 선택한데 대한 주민들의 반대여론도 적지 않다.
신녕은 옛부터 전통있는 큰 고을이어서 외지인에게도 많이 알려져 있고 대부분의 내외지인들이 '실령'으로 발음하면서 신령으로 표기해왔는데 왜 신녕을 고집하는지 이해가 안간다는 것.
또 한편에선 신녕을 택했으면 적극적인 홍보를 통해 확실하게 통일을 시키도록해야 하는데 미온적 처리로 더 큰 혼란만 일으켰다는 불만도 있다.
주민들은 새 천년을 앞두고 영원히 존속해야할 지명에 대한 확실한 통일과 조기 정착을 바라고 있다.
영천·金才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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