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따른 개혁 의료정책 도입으로 종합병원 및 병원 근무 의사들의 개원 기피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
예년 같으면 이맘때쯤 종합병원 등의 봉직의사들 중 상당수가 다음해 초 개원을 목적으로 개원 예정지를 찾으면서 그 자리를 메울 후배의사 물색에 나섰으나 올해는 개원의사를 밝힌 의사들이 거의 없는 상태다.
이는 지난달 15일부터 전격 도입된 '보험약품 실거래가 상환제'로 인해 그동안 병·의원이 순수익으로 잡았던 약가 마진 30%가 없어진 데다 내년 7월부터 시행될 의약분업이 큰 부담으로 작용한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
실제로 대구파티마병원에서는 매년 상반기중 개원을 위해 5, 6명의 의사가 병원을 떠났으나 올해는 아직까지 개원의사를 밝힌 전문의가 없다는 것.
또 가야기독병원에서도 예년에는 3, 4명의 의사가 개원을 했으나 올해는 1명(신경외과)만이 개원의사를 밝혔으며 곽병원의 경우도 예년(3, 4명)과는 달리 현재까지 1명만이 내년 초 개원을 예정하고 있을 정도다.
그나마 개원을 준비중인 의사의 경우도 신경외과·정형외과 등 의약분업의 영향을 적게 받는 분야가 주를 이루고 있어 내과·소아과·이비인후과 위주로 개원했던 예년과는 대조를 보이고 있다.
모 종합병원 내과 의사(39)는 "지난 10월까지만 해도 내년에 개원할 생각이었으나 '의약품 실거래가제' 도입에다 의약분업 시행안이 확정된후 생각을 바꿔 봉급의사로 남아있기로 했다"고 말했다.
黃載盛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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