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원장 자리에 새로이 임동원 통일부장관이 임명됐다. 신임 장관에게 국민의 소리를 솔직히 전달하자면 간첩잡는 국정원장이 되어 달라는 것이다. 왜 국민의 정부가 들어서고 나서는 남파간첩을 한명도 못잡는 지에 대해 의문을 풀지 못하고 있다.지금까지 언론에 발표된 간첩 검거는 남해에 침몰한 북한의 반잠수정에서 얻은 정보로 잡은 남한 쪽 인사가 간첩 활동을 한 자생간첩이 고작이다·과연 북한이 간첩을 남파하지 않아서 인지 아니면 잡고도 대북정책을 위해 발표를 않는 건지 도무지 그 진상을 알 길이 없기 때문이다.
전임 천용택 국정원장의 발언에서 보듯 그동안 국정원은 엉뚱한 곳에 힘을 쏟은 것은 사실이다. 이것이 간첩을 잡지 않는 것과 관련이 있는 지 없는 지는 모르겠으나 국정원은 이때문이라는 국민의 원성을 피할 수 없는 형편에 놓다. 신임 국정원장은 이러한 상황을 외면하지 말아야 한다. 간첩 잡는 일 다시말해 국가안보가 무엇보다 중요한 것이라는 아주 평범한 소리이다.
그동안 국정원장들은 모두 국내정치에 개입하지 않겠다고 공언 했음에도 불구하고 사실상 국내정치에 개입했다. 국회 529호실 사건도 그렇고 6·3국회의원 재선거 과정에서 비서관이 만든 문건문제에서도 개입의혹을 떨쳐 버릴 수 없기 때문이다. 전임 천 원장의 경우는 스스로 야당의원을 미행했다고 실토 했을 정도이다. 이외도 도·감청 시비등으로 정치개입 의혹을 받아 왔었다.
그러잖아도 임원장에 대해 '햇볕론자가 간첩을 제대로 잡을 수 있을 까'하는 의문의 소리가 나오고 있다. 더구나 그는 지난 6공시절 제2차 남북고위급 회담으로 평양에 갔을 때 그곳에서 누이동생을 만난 일이 있다. 물론 그의 말처럼 '그것 때문에 북한에 발목이 잡혀 있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얘기'이다.
그러나 이를 의심의 눈으로 보고 있는 국민도 있음을 인정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라도 이제는 간첩잡는 국정원 본연의 임무에 더욱 충실해 주기를 바란다.
우리는 그가 비정치적인 인물이라는 데 기대를 걸어 본다. 더욱이 내년에 총선이 있으므로 인해 더욱 그러하다. 지난 예산 국회에서는 국정원 예산중 증액 부분이 선거와 관련이 있다는 논란을 불러 일으키기까지 한 일이 있다. 이러한 때에 그의 말처럼 "국내정치는 잘 모르고 또 관심도 없다"는 자세는 그야말로 국민을 안심 시켜줄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포용정책은 든든한 안보위에서만 가능하다는 사실은 햇볕정책의 지지자인 임 원장이 더욱 잘 알고 있을 것으로 보고 기대를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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