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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신문 대입논술-25차 문제 총평

이번 논술 문제는 두 제시문을 읽고 인간의 삶과 물질적 조건의 관계에 대해 논하는 문제였다.

가)제시문의 내용은 '맹자'의 내용 가운데 백성들이 일정한 마음을 유지하며 살기 위해서는 어느 정도의 경제적 토대가 마련되어야 한다는 내용이다. 어진 임금은 백성의 생업을 제정하는데 반드시 위로는 부모를 섬길 수 있고 아래로는 처자식을 부양할 수 있게 하여, 풍년에는 배불리 먹을 수 있고 흉년에는 죽음을 면할 수 있게 한다고 하였다. 나)의 제시문에서는 사람들의 무지와 오해 때문에 부질없는 근심과 필요 이상으로 힘든 노동에 몸과 마음을 빼앗겨 인생의 아름다움을 향유하지 못한다고 하였다. 스스로 만족하지 못하고 끝없는 욕망을 추구하기 때문에 마음의 여유가 없다. 인간이 단순한 기계 이상으로 향상을 하려면 자신의 무식을 항상 기억해야 한다. 인간의 가장 훌륭한 면들은 마치 과일 껍질에 붙어 있는 분가루처럼 작은 것을 소중하게 여길 때 보존될 수 있다. 그러나 자신의 무식을 기억하고 스스로 만족하는 삶을 누리게 되면 자유 경쟁의 자본주의 사회에서 그의 노동력은 시장가치를 잃게 된다. 보다 나은 삶을 지향하는데 장애 요인이 된다.

이번 논술 문제는 능인고등학교를 졸업한 정재동 학생의 글을 최우수작으로 뽑았다. 학생의 글은 문제를 잘 이해하고 있으며 전체의 구성이 짜임새가 있고 논리 정연하다. 서론의 문제제기도 좋으며 문단쓰기도 잘되었다. 그러나 밑줄친 (1)의 경우는 비유로 표현되었다. 논술문은 문학적인 글과 달라서 주장을 하고 그 근거를 논리적으로 따져서 밝히는 글이다. 이런 글에서 비유는 의미 전달을 애매하고 추상적으로 되게 한다. 직접적인 표현이 더 낫다. 논술문에서는 학생들이 즐겨 비유, 격언, 속담의 표현들을 쓰는데 이는 좋지 못하다. 문제에서 직접 요구하는 경우는 문제 조건을 맞추기 위해서 쓰지만 그렇지 않는 경우는 가급적 쓰지 않는 것이 좋다. 설득력은 차분하게 논리적으로 따져서 쓴 글이 더 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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