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 요한 바오로 2세는 24일 성탄절 전야에 성 베드로 성당의 '거룩한 문'을 열고 새 천년의 성년(聖年)을 개막했다.
교황은 이날 밤 11시 25분(한국시간 25일 오전 7시 25분) 라틴어로 "정의의 문을 연다"고 선포했으며 세계 5천개 성당의 주교들이 따라 합창했다.
교황은 이어 천국의 문으로도 불리는 '거룩한 문'의 양쪽을 밀어 연 뒤 무릎을 꿇고 기도를 올렸다.
교황은 "천주여 새로운 약속과 굳은 신념을 가지고 이 문으로 들어오는 사람들에게 구원을 내리소서"라고 말했다.
성 베드로 성당에는 8천200여명이 들어차 있었으며 나머지 5만여명은 성 베드로광장에 설치된 대형 화면을 지켜봤다.
올해 79세인 교황은 추기경과 주교들의 행렬을 이끌고 성 베드로 성당 복도를 걸어가면서 군중들을 축복했다.
성년 개막 행사 뒤 '거룩한 문'이 닫히기 전에 카를로 아첼리오 참피 이탈리아대통령을 비롯, 300여명이 이 문을 통과했다.
성년 행사가 끝나는 2001년 1월 6일까지 많은 평신도들이 죄인에게 구원을 주는 동정과 자비의 문인 이 문을 통과할 것으로 보인다.
이 행사는 전세계 58개국의 15억명이 지켜본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교황은 25일 건강때문에 성탄절 아침 미사를 집전하지 않고 성 베드로 성당 발코니에 나타나 전세계에 축복을 보내게 된다.
교황이 '거룩한 문'을 열기는 이번이 두번째로 지난 1983년 예수가 십자가에 못박힌 1950주년을 기리기 위한 특별 성년을 맞아 처음으로 문을 열었었다.
교황청은 이번 성년을 위해 대대적인 공사를 실시했으며 2000년 축하행사는 동방박사들에게 예수의 탄생을 알린 축일인 2001년 1월 6일까지 계속된다.
50년 전 청동으로 제작된 '거룩한 문'은 구원에 이르는 문인 예수 그리스도를 상징하는 것으로 지난 83년 헌금 기부자들의 이름이 새겨진 3천200개의 벽돌을 포함, 모두 7천개의 벽돌로 봉인됐었으나 새 천년을 기념해 이번 성탄절에 열리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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