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구극장가 몸집 키운다

2000년 대구·경북지역 극장가 판도에 엄청난 변화가 예고되고 있다.

한일극장 등 기존 극장들이 각 5개관으로 몸집을 키우고, 대구MBC가 영상사업에 뛰어들며, (주)새한이 경산에 16개관 메가플렉스(초거대 복합관)를 추진하는 등 극장가의 지각변동이 예상된다.

지난 10월부터 공사재개에 들어간 한일극장(대표 연재현)은 당초 3개관 개관계획을 5개관으로 늘렸다. 지하 4층 지상 13층의 복합건물 한일시네시티에는 쇼핑몰 밀라노존과 한일극장이 들어설 예정.

8층~10층에 위치할 한일극장은 좌석수 340~400석의 중극장으로 부산에 16개관 배급망을 가진 한일극장 배급 체인의 위력을 대구에 옮겨 온다는 생각. 최근 극장신축의 새 유형인 쇼핑몰과 극장의 연계로 관객유치를 극대화시켜 과거 키네마~한일극장의 명성을 재현한다는 계획이다.

아카데미극장(대표 안재수)은 내년 3월초 5개관 신축공사에 들어간다. 지하 1층, 지상 3층 규모에 지하 1관(700석)을 센터로 400석 안팎의 중·소극장이 한꺼번에 자리하게 된다.

3개관으로 지난 98년 개관한 중앙시네마타운(대표 고은아)은 최근 5개관 증축 공사에 들어갔다. 현재 극장 뒤편에 2개관을 신축 'ㄴ'형으로 붙여 지을 계획. 내년 7월 완공예정으로 300, 400석 중극장 2개다.

극장가의 치열한 시설투자붐 가운데 관심을 모으고 있는 것이 대구MBC 신축사옥에 들어설 영화관. 1층에 위치할 영화관은 550석 규모로 내년 추석에 개관할 예정이다. 그동안 대구를 빗겨가던 수작영화를 상영하고, 다양한 기획을 통해 대구 영상문화 발달에 기여하겠다는 것이 개관 의도.

기존 극장 외에 새로 뛰어든 것이 (주) 새한. 새한은 경산시 중산동 옛 제일합섬 자리에 16개관 영화관을 지으려는 계획을 세우고 외자유치중이다. 호텔과 영화관을 연계한 복합 시네마타운이다. 이외 롯데·제일제당 등이 대구에 영화관을 유치할 계획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또 22일 인천에 14개 복합관을 개관한 멀티플렉스 체인 CGV도 대구에 진출할 것으로 전해지면서 구체적인 장소까지 거론되고 있다. 그러나 CGV의 송치용 사업팀장은 "아직 대구에 진출할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바야흐로 2000년부터 대구극장가가 1, 2개관의 시네플렉스(복합관)에서 5개관 이상의 멀티플렉스(거대복합관) 시대로 접어드는 것이다.

시설투자없이는 21세기 경쟁시대에 살아남을 수 없다는 절박함이 배경이다. 관객의 편의를 고려한 최신식 시설이 아니고는 관객의 입맛을 당길 수 없다는 것. 또 배급의 우선권을 잡기 위해 스크린수를 최대한 늘려야 하는 최근 경향도 작용했다

따라서 한정된 생산물(영화)에 비해 수요(극장)가 늘어나면서 치열한 영화 수급난이 예상된다. 또 시설 재투자가 없는 극장의 자연스런 도태도 이뤄질 것으로 보여 2000년 대구 극장가는 새로운 판도로 재편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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