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서유럽 최악 강풍 64명 사망

프랑스를 중심으로 지난 주말 계속 몰아친 최고 시속 213㎞의 기록적인 폭풍으로 북유럽 전역에 걸쳐 적어도 64명이 사망했다.

26일 오후 10시30분(한국시간 27일 오전 6시30분) 현재 각국별 사망자 수는 프랑스 31명, 독일 15명, 스위스 11명, 영국 5명, 벨기에 2명 등으로 집계됐다.

최악의 피해를 본 지역은 프랑스 북부 지역으로 프랑스 기상청은 "사상 가장 강력한 폭풍"이라고 말했으며 툴루즈 기상국의 위베르 브루네 수석 예보관은 "기상관측 기록상 이같은 폭풍 현상은 없었다"고 지적했다.

최소한 31명이 사망한 프랑스에서는 주요 공항과 철도역들이 잠정 폐쇄됐고 200만가구 이상이 파손되거나 송전 케이블이 손상돼 전력이 끊겼다.

장 티베리 파리 시장은 이번 폭풍을 자연재해로 선포해 줄 것을 중앙정부에 요청했으며 많은 도시들은 긴급 대책을 서둘러 발표했다.

독일에서는 주로 쓰러지는 나무에 깔려 사망자들이 발생했는데 국립기상청 산하 오펜바흐 기상국의 페트라 페흐너 예보관은 "독일 사상 최악의 폭풍"이라고 말했다.

스위스에서도 나무들이 강풍에 부러지면서 운행중인 차량이나 행인을 덮쳐 사망자가 발생했으며 중부 알프스에서는 케이블 카가 지상에 추락하는 바람에 2명이 사망하는 사건이 일어나기도 했다.

최소한 5명의 사망자를 낸 영국에서는 수병 2명이 강풍으로 바다 속으로 휩쓸려 들어가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최악의 피해를 본 프랑스의 경우 이번 폭풍으로 성탄절 주말 파리 근교 위락시설들이 큰 타격을 입어 유로디즈니는 임시로 문을 닫았으며 베르사유 궁전 정원의 나무 4천그루가 뿌리채 뽑히거나 부러졌다.

한편 강풍이 최고조에 달했던 오전 7시부터 11시까지 파리 샤를 드골 공항과 오를리 공항이 폐쇄돼 극심한 교통 혼잡이 발생했다.

또 지난 13일 전 프랑스 북부 브르타뉴 해안에서 발생한 유조선 침몰사고로 흘러나온 석유띠가 강풍으로 100㎞ 이상 밀려와 유명 휴양지역인 방데와 루아르 아틀랑티크 해변으로 이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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