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세기 변경선의 TV

월∼목요일이번 주는 2000년이 시작되는 1월1일이 포함돼 있음으로써 채널들의 편성이 겉보기엔 일단 화려하다. 차분하게 제 페이스를 지켜가는 지상파는 EBS가 유일할 정도. 특히 31일 밤엔 철야 방송까지 실시된다.

월∼목요일(30일) 편성에도 연말 분위기가 물씬하다. 고정 프로그램들도 대부분 연말 결산 성격의 특집으로 꾸며지고, 새로운 주간 기획도 상당수 눈에 띈다.

▲KBS1=밤 11시45분 이후 시간대의 편성에 변화가 생겨, 화요일엔 국악대상 시상식, 수요일엔 '한국 스포츠 100년', 목요일엔 특집 '그들의 1999년' 등이 나간다.밤 10시대 편성은 더 색다르다. 수.목요일엔 2부작 '천년의 꿈 천년의 반성'이 방송될 예정이고, 월.화요일엔 '도시 이야기'라는 2부작의 새로운 형식 '다큐 포엠'이 실험된다. 다큐의 메시지.리얼리티에 영화의 표현력.상상력을 접목한 형태.

때문에 '도시 이야기'에는 기성 탤런트가 출연하지 않고, 우리 주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평범한 직장인들이 주인공으로 출연한다. 1편은 '일상의 거리에서', 2편은 '빌딩 숲에서 꿈을 꾸다'로, 생존을 위해 매일매일 다람쥐 쳇바퀴 돌듯 바쁘게 살아가는 도시 직장인들의 모습을 그린다. 담당 PD는 "기존의 메시지 중심의 딱딱한 다큐가 아닌, 영상세대의 기호에 맞춰 이미지를 중심으로 한 새로운 다큐를 만들어 보고 싶었다"고 말했다.

▲KBS2=월.화극 '마법의 성'이 이번 주에 12회로 종영된다. 밤 12시25분대엔 송년 특선 영화가 금요일까지 시리즈로 준비돼 있다. '랑데부' '블랙 선데이' '비너스의 덫' '네번째 사나이' '배트맨 포에버' 등. 그외 목요일 밤 8시50분부터는 가요대상 시상식이 열린다.

▲MBC=아침드라마 '아름다운 선택'이 178회로 목요일 종영된다. 다음 주부터는 새 작품이 펼쳐질 예정.

오전 11시대에 12부작 '지구에서 달까지'가 새로 선보인다. 역시 방학특선이자, 에이미상 수상작품 시리즈 중 하나. 오후 4시대에는 교육 분야 특별기획 '미래를 키웁시다'가 이어지고, 월.수.목요일 밤 12시대 역시 송년 특선영화 시리즈로 장식된다. '스플릿 디시전' '스페셜 킬러' '용성정월' 등이 그것.

밤 10시대 경우, 코미디 대상 시상식(수), 연기대상 시상식(목) 등 단발성 특집이 차지할 예정.

▲TBC(SBS)=오전 11시35분 만화 시간대에서는 '개구장이 데니스'가 화요일로 막을 내리고, 수요일엔 '축구왕 숏돌이'가 새로 시작되는 변화가 예고돼 있다.

낮 12시대에는 '피플 2000, 미래와 만난다'가 금요일까지 이어질 예정. 강제규 영화감독, 원성스님, 한비야씨... 등을 만나는 프로그램.

오후 6시45분대 경우, 화요일은 '격동의 20세기, 영남 영남인', 목요일엔 '대구경북 100년, 이렇게 변했다' 등 특집을 만날 수 있다. 8시40분대에서는, 수요일엔 '가요대전', 목요일엔 '굿바이 1999' 등 특집이 펼쳐질 예정이며, 수.목요일 밤 12시30분은 송년 특선영화가 시작되는 시간.

▲EBS=월.화.수요일 사흘간 밤 8시대에 자연 다큐를 3편 잇따라 만날 수 있다. '마사리 뻐꾸기' '물떼새의 생존' '해양동물의 살아 남기' 등. 남의 둥지에 알을 낳는 뻐꾸기와 이를 막기 위한 집주인 새의 지혜, 물떼새의 번식 작전, 관히드라 등 바닷동물의 생존 전략 등을 엿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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