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새 여명이 다가온다-(7·끝)

올해로 시승격 50년을 맞은 김천은 경북도내 타시에 비해 상대적으로 낙후돼 시민불만이 고조되고 있다. 이에 대해 일부 지역민들은 그동안 김천을 대표하는 인사들의 영향력결여로 고향발전에 적극적으로 대처하지 못했으며 농업도시의 특성과 전문성을 살리지 못한 점 등을 주원인으로 지적하고 있다.

지난 49년 8월 15일 김천이 경북도내에서 포항과 동시에 시로 승격할 당시만 해도 인근 구미시는 선산군의 관할지역인 일개 면(面)에 불과했으나 그동안 내륙공업도시로 급부상해 이제 김천이 구미 배후도시로 전락한 느낌마저 들게 하고 있다. 국도3·4호선, 경부고속도로, 경부선 철도와 현재 건설중인 경부고속철도가 시내 중심부를 관통하고 있어 전국적으로 손꼽히는 교통 요충지이나 이를 제대로 활용치 못하는 것은 물론 되레 시가지 단절로 연계개발을 도모하지 못하고 있다.

또 이 지역에 지금까지 4년제 대학하나 유치하지 못해 매년 많은 고교 졸업생들이 타지역으로 떠나 지역 인력 유출로 지역발전을 저해하는 걸림돌이 되고 있다. 또 뚜렷한 볼거리가 없어 외지 관광객들이 거쳐 가는 곳으로 남아 있어 관광객유치에도 타도시에 비해 크게 뒤져 있다.

이 지역엔 '외지인들이 김천에 정착하여 돈을 벌어선 반드시 김천을 떠난다'는 말이 지금도 떠돌고 있어 과거 지역민들이 고향발전에 얼마나 관심이 없었던가를 반증해 주고 있다.

구미까지 승용차편으로 20∼30분대 거리에 있는 김천은 타도시에 비해 공기와 물이 맑아 전원도시로 적절하다는 지역이점을 살려 감천천(내)등지에 공영택지개발의 수익사업을 전개하여 빈약한 시자립도 향상과 지역개발을 병행 추진해야한다는 지적도 있다.

지난 95년 7월 1일 민선1기 지방자치단체가 출범하면서 과거 임명제 시장재직시에는 생각도 못했던 사업건당 수백억원의 예산이 소요되는 김천 하수종말처리장이 이미 완공되어 가동중에 있으며 도민체전을 앞두고 시민운동장과, 문화예술회관, 제2김천교, 김천∼추풍령간 국도 확장·포장사업, 부곡동 부곡철도가도교 확장사업 등이 내년도 신규사업으로 계획되어 있으나 이는 지역 현안사업일뿐 외지인들을 유입시켜 도시 발전을 도모하는데는 큰 효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김천시가 시민들의 단결된 힘을 한 목소리로 모아 지역발전을 도모하기 위해 올해 15억원을 들여 삼락동에 시민종각·대종과 내년도에 10억원을 들여 대전통로 시경계지점에 2000년 밀레니엄사업으로 '영남의 제일관문'을 설치키로 한 것은 지금까지 획일적인 사업추진에서 탈피한 진일보된 사업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김천발전을 도모할 수 있는 지름길은 첫째 인구증가를 위한 관광명소 개발과 영남권복합화물터미널 존치 및 고속철도 중간역사 유치와 농업도시의 특성을 살린 특산물 상품화 등이라는게 주된 여론이다.

또 민선자치시대 이후부터 개발지역에 편입된 일부 지주들이 보상가를 많이 받기위한 집단이기주의도 지역발전을 지연시키는 요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경북도로부터 지난 94년 4월 부항면 파천리에 100만평을 온천지구로 지정을 받아 43만평 관광온천단지 조성사업을 추진중인 (주)우촌개발(대표 전진택·62)은 총 8공, 하루 채수량 8천900t의 풍부한 온천수를 확보하고 있으나 개발도중 IMF를 맞아 외자유치 등의 어려움으로 개발사업 추진이 주춤하고 있다.

건설교통부가 타당성조사등을 거쳐 김천시 아포읍 대신, 봉사리일대 부지 22만8천평을 영남권 복합화물터미널로 지정 발표까지 해놓고 감사원의 재검토 지시로 유보되자 이를 반대하는 시민들은 김천시가 도약할 수 있는 모처럼 맞은 계기마저 무산되는 것이 아닌가 하고 두려워하고 있다.

또 김천에 경부고속철도 역사유치를 위해 김천등 인근 6개시군 부시장·부군수 연석회의를 2회에 걸쳐 갖는등 지역발전사업 해결을 위해 몸부림을 치고 있다.

김천시는 이와같은 개발사업이 순조롭게 추진되면 천혜의 관광자원을 갖춘 증산면을 관광명소로 개발하여 추풍령휴게소∼김천 직지사∼부항온천∼청암사 및 수도사∼무주리조트·구천동 및 합천 해인사를 연결하는 관광벨트 조성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또 생산면적이 853㏊인 자두는 경북도 재배면적의 61%, 전국의 27%이며 포도는 각각 19.4%, 13%로 집산단지화 돼 있으나 지역특산물의 상품화 사업을 행정기관이 제대로 추진하지 못해 아쉬움을 사고 있다.

특히 조마면의 장바우 감자는 선진재배기술을 도입하여 조기출하 하고 있으며 비닐하우스 확대보급으로 각종 과일이 계절구분없이 1년내내 생산되고 있어 김천농산물이 김천시 발전에 큰 변수로 등장하고 있다.

김천시민들은 시와 시민들이 한 목소리를 내 지역특성을 최대한 살리는 길 만이 지역발전을 추구하는 지름길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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