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민주신당'추가 영입 인사

새 천년 민주신당 창당준비위가 27일 발표한 외부 영입인사는 전문경영인이나 기업인 출신, 전직 고위 관료 및 직능단체 대표들이 주류를 이루고 있어 향후 신당의 공천방향을 예고하고 있다.

신당측은 특히 내년 총선에서 최대 격전지가 될 수도권 지역에 득표력을 갖춘 전문경영인과 기업가들을 중점 공천한다는 방침에 따라 유인균(柳仁均) 현대강관회장 등 재벌그룹의 대표적인 전문 경영인 영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번에 영입된 전문경영인 출신으로는 박병재(朴炳載) 현대자동차·기아자동차부회장과 박상은(朴商銀) 대한제당 사장이 대표적인 인물.

박병재 부회장은 68년 입사한 뒤 줄곧 현대자동차에서 근무해온 자동차 업계의 전문경영인으로 남궁 진(南宮 鎭) 청와대 정무수석이 떠난 광명갑을 비롯해 현대와 기아자동차 공장이 있는 수도권 지역에서 출마할 것으로 예상된다.

박상은 사장도 말단 사원으로 입사해 최고 경영자의 자리에 오른 인물로, 회사공장이 있는 인천 중동구 지역 출마를 희망하고 있으며, 인천의 다른 지역에 공천해도 경쟁력이 있다는게 신당 핵심 관계자의 설명이다.

이들은 이미 신당에 참여한 곽치영(郭治榮) 전 데이콤사장(일산), 전수신(全秀信) 전 삼성라이온즈 대표이사(수원팔달) 등과 함께 수도권 지역에 '비즈니스맨 벨트'를 형성, 새 바람을 몰고올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기업인 출신들은 또 지역개발 욕구가 강한 농촌지역에서도 거점별로 대거 공천될 전망이다.

김택기(金宅起) 전 동부화재 사장은 탄광개발 문제로 민심이 나빠진 태백·정선지역에서, 장정언(張正彦) 전 제주도상공회의소 부회장은 북제주에서, 그리고 안금성(安金成) 금성종합건설대표는 반여정서가 강한 부산에서 출마할 예정이다.

전직 고위관료 출신중에는 김욱태(金煜泰) 전 관세청장이 경남 남해에서 박희태(朴熺太) 의원과, 최일홍(崔一鴻) 전 경남지사는 고성에서 김동욱(金東旭) 의원과 그리고 김용모(金容模) 전 인천남동구청장은 인천 남동갑에서 이윤성(李允盛) 의원과 일전을 겨룰 것으로 알려졌다.

관심을 모으는 대목은 공동여당간 합당이 무산됨에 따라 민주신당과 자민련간에 신진인사 영입을 놓고 치열한 물밑경쟁이 계속되고 있다는 점이다.

이번에 영입된 최동규(崔東奎) 전 동자부장관도 고향이 충남 공주이며 김종필(金鍾泌) 총리와 가까운 관계여서 자민련측도 공을 들였으나 서울 노원갑 출마를 위해 신당에 합류키로 했다는 후문이다.

또 최환(崔桓) 전 부산고검장 등을 놓고도 양측간 신경전이 계속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밖에 강대흥(姜大興) 담배인삼공사노조위원장은 대전에서, 문상주(文尙柱) 학원총연합회장은 서울지역에서 출마할 가능성이 높지만 문씨의 경우 지난 97년 학원비리로 사법처리된 전력이 있어 신당이 추구하는 개혁성과는 거리가 멀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