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3당 총선겨냥 세 불리기

내년 총선 승리를 겨냥한 여야 각 정당의 세 불리기 경쟁이 치열하다.정치권에 대한 불신으로 기존 정치권만으로는 여론의 지지를 확보하기 어려운데다 새 천년을 맞는 시점에 정당의 새로운 모습을 선보인다는 점에서 여야의 세불리기 경쟁은 가열되고 있다. 게다가 최근들어 기존 정치권에 대한 불신을 이유로 신진인사들의 정치참여 열기가 높아진 것도 정치권의 새 인물 영입 붐을 가속화시키고 있다.

27일 다시 11명의 영입인사를 발표한 가칭 새 천년 민주신당은 현재 공모중인 64개 사고 지구당 조직책을 연말까지 확정짓기로 했으나 영입작업은 내년초 창당대회를 열기까지 계속 벌여나갈 계획이다. 민주신당은 각계 전문인과 지방자치단체장 등을 중심으로 새 인물을 발굴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으며 여권 프리미엄이 남아 있는 수도권 등에서는 상당한 성과를 거두고 있는 형편이다.

그러나 대구·경북과 부산·경남의 취약지역에서는 학계·경제계 등 인사 상당수를 영입했으나 당내에서는 "지역여론을 감안할 때 아직 총선 승리를 담보하기에는 역부족인 형편"이라고 토로하고 있다. 국민회의 이만섭 총재권한대행과 김중권 전 대통령비서실장 등 당내 중진들이 내년초 회동을 갖고 새 인물 영입의 윤곽을 잡을 계획이다. 이 자리에서는 총선에 누구를 보내야 하는가를 결정짓는 한편 지역민심을 겨냥한 여권의 총선전략이 논의될 전망이다. 현재까지 거론되는 민주신당의 주요 영입대상은 경북북부지역의 모 기초단체장과 김석규 전 주일대사 등이며 이 대행은 황수관 교수의 경주출마를 강력하게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태준 총재의 총리 취임설이 나돈 이후 자민련의 공식적인 영입작업은 다소 주춤한 상태로 내년 1월 김종필 총리의 당 복귀 이후 본격적으로 추진될 전망이다. 최근 이한동 한나라당 전 부총재의 영입이 기정사실화되면서 보수색깔을 강조하고 있는 자민련은 전직 고위관료 등을 중심으로 한 보수세력을 주타깃으로 겨냥하고 있다. 자민련은 보수층의 지지를 받을 수 있는 인사들을 새로 영입한 후 내년 2월 전당대회 등을 통해 체제를 개편, 총선에 임한다는 방침을 세우고 있다.

자민련은 또 한나라당 내에 포진하고 있는 이한동 전 부총재의 계파 의원들을 자민련으로 불러와 수도권 등에서 보수바람을 일으킨다는 계획도 마련하고 있다. 자민련 주변에서 현재까지 거론되는 인사로는 노재봉 전 총리, 최각규 전 강원지사, 최환 전 부산고검장, 황산성 전 환경부장관, 장태완 전 재향군인회장 등이다.

신진인사 영입작업이 아직까지 가시화되지 않고 있는 한나라당은 이회창 총재를 중심으로 각계 인사 30여명과 물밑접촉을 벌여 수도권과 영남권 등에서 상당부분 진척을 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총재는 27일 "여권이 저인망식 영입으로 야당 몫을 남겨두지 않는다"고 비난했으나 당 주변에서는 내년초 지금까지의 영입작업에 대한 발표가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한나라당은 그러나 "여권과 달리 야당의 경우 새 인물로 영입한 인사들에게 지역구외 나눠 줄 것이 없다"며 영입작업의 어려움을 털어놓고 있다. 게다가 당 지도부가 일방적으로 지역구를 배정할 경우 현역 의원 및 위원장과의 갈등이 증폭된다는 점도 영입작업의 어려움. 그러나 당 주변에서는 원외지역의 상당수가 물갈이 대상이 될 것으로 보고 있는 가운데 일부 현역의원도 물갈이 대상으로 거명되고 있다. 특히 영남권의 경우 대부분 내년 총선을 직접 겨냥한 영입이 될 전망이라 지역 의원들의 촉각을 곤두세우게 하고 있다.

徐泳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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