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신 메디컬 도전의 현장-경북대병원 의학연구소

경북대병원내 동편에 위치한 하얀색 외벽의 3층 건물 '의학연구소'는 관계자 외엔 출입이 금지된 곳이다. 고부가가치를 창출해 줄 '의공학 및 분자생물학 분야'에 대한 연구를 하고 있는 곳이기 때문이다.

지난 91년 '임상의학 연구의 기반 조성과 학술활동 수준의 국제화'를 기치로 내걸고 기존의 기초의학연구소(82년 설립)와 임상의학연구소(88년 설립)를 통합, 출발한 경북대병원 의학연구소는 의약개발실·세포생물학실·전기생리학연구실·조직공학실·분자생물학실 등 5개의 특성화 연구실을 두고 있다.

△의학연구에 관한 중장기 계획 수립 △국가 및 지방자치단체 차원의 정책연구과제물 도출 및 수행 △의학 연구인력 양성을 위한 프로그램 개발 및 지원 등 현대 의학발전을 위한 포석을 까는 중책을 맡고 있는 곳이다.

이곳에서는 유완식(일반외과) 교수 등 9명의 운영위원에다 전임연구원인 임정옥(40·여·의용생체재료학)·최제용(36·골세포생물학) 교수를 비롯 연구교수 강봉석(38·분자생물학), 연구원 박동원(35·신소재공학)·손미령(33·여·분석화학) 박사 등 14명의 연구진이 밤낮없이 머리를 맞대고 첨단에 첨단을 추구하고 있다.

경북대병원과 교육부·보건복지부·한국과학재단 등으로부터 매년 수억원씩의 연구비가 지원되고 있는 이 연구소의 저력은 그간의 연구 성과만 봐도 알 수 있다. 세인의 관심을 끈 연구 결과만도 한두가지가 아니다.

백운이(마취과) 교수가 주축이 된 '뇌파를 이용, 한방(韓方) 침술의 두통치료 효과 입증'은 뇌과학 연구와 동서의학 접목에 큰 전환점을 마련한 것으로 학계의 관심을 불렀다.

또 '생체적합성 약제운반체 개발'에 관한 연구를 수행중인 임정옥 교수가 백 교수와 함께 개발, 실용화 단계에 있는 '바르는 연고형 마취제'와 '환자 체온유지를 위한 환경 친화성 발열포'는 돋보이는 성과다. 특히 발열포는 '고부가가치 의료용 신소재 개발'이라는 평가를 받아 산학(産學)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또한 연구소장인 이상흔(이비인후과) 교수는 조진호(전자과)·박세광(전기과) 교수와 공동으로 국내선 유일하게 '이식형 인공 중이'를 개발, 이미 2건에 대해 특허 출원한 가운데 시제품을 만들어 동물에 적용, 상태를 관찰중에 있다.

강 교수는 경북대병원 내·외과를 비롯 계명대의학연구소와 공동협력으로 20세기말 과학의 르네상스라 할 수 있는 '암에 대한 유전자치료'를 위해 암유전자의 탐색, 세포 신호전달 과정에서의 암유전자 역할규명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가운데 속속 좋은 결과를 도출, 연구진들을 기쁘게 하고 있다.

이밖에 경북대의대 지역협력연구센터가 주도된 '모발치료를 위한 효과적인 약물전달 연구'와 '인공간 개발'에도 참여하는 등 의료 선진국의 발판을 구축해 나가고 있다.

해를 거듭할수록 괄목할만한 연구결과를 도출해 내는 이 연구소는 내년부터 동국대 난치병 한양방치료연구센터와 협력, 각종 난치병 치료제 개발에 본격 나서는 등 국제적인 의학연구소로 발돋움 한다는 계획이다.

이 연구소는 지난 96년 교육부로부터 대학 부설연구소 지원 중점연구소로 지정된 '정상급' 연구소답게 현재까지 수주받은 프로젝트에 대한 연구결과를 국내외 학술지에 50여차례나 발표했으며 매년 한차례씩 의료선진국의 석학들을 초청, 국제심포지엄을 열고 있다.

이상흔(51·이비인후과 교수) 소장은 "연구시설의 첨단화와 연구인력의 확보 등을 통해 21세기 의료혁명을 꾀하는 메카가 되도록 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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