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주간데스크-DDR의 묘미를 아는가

새 천년을 불과 사흘 앞둔 27일 서울서 열린 한 DDR 전국대회는 대부분 젊은이들인 참가자들로 대성황을 이뤘다. 이 대회는 신세대들의 폭발적인 참가로 예선을 3일에 걸쳐 할 정도.

DDR은 새로운 '현상'

등장한 지 불과 6개월만에 젊은 세대들에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DDR.

이번 대회는 최근 유행하고 있는 젊은이들의 놀이에 대한 관심뿐 아니라 하나의 새로운 '현상'에 대한 우리나라 신세대들의 대단한 적응력과 순발력, 창의성이란 측면에서 주목을 끌었다. 경선에 나선 상당수의 고수들은 이미 DDR을 하나의 '젊은이 문화'로 승격시키고 있었다. 그들은 우리가 상식적으로 생각하듯 '발'만으로 춤을 추지 않았다. 그들은 판을 터치할때 '발'뿐만 아니라 손, 무릎, 팔꿈치등 신체의 가능한 모든 부분을 활용해 나름대로의 '예술'로 만들고 있었다.

21세기가 코앞에 닥친 요즘 세계는 거대한 변화의 흐름이 감지되고 있다. 빌 게이츠가 말한대로 '생각의 속도'가 우리 생활의 중심부로 깊숙이 진입, '복제양 돌리'처럼 새로운 세상을 만들어 가고 있는 중이다.

세계를 주도하는 초강대국 미국에서는 지금 새로운 세기를 앞두고 점점 분명해지고 있는 변화의 흐름에 주목하고 있다. 이제 세계의 변화는 과거처럼 혁명이나 전쟁, 정치에 비쳐 보고 있는 것이 아니다.

워싱턴 포스트지가 최근호에서 '시장이 괴상해지고 있다'는 특집을 통해 미 경제의 본산인 월가의 변화를 다각도로 조명하는 등 미국 언론은 '새로운 이코노미' 등장의 분석에 열을 올리고 있다. 우리나라도 예외는 아니다. 벤처기업인 새롬기술과 하나로통신이 손잡고 내년부터 무료 인터넷 전화 서비스를 실시키로 한 것은 새로운 흐름과 변화의 한 상징으로 다가온다.

패러다임의 변화 실감

기존의 패러다임에 안주해서는 변화하고 있는 거센 이 세계의 흐름에서 낙오될 수밖에 없음을 극명하게 보여준다. 우리나라 기업들도 인터넷으로 대변되는 새로운 경제 흐름을 외면해서는 치열한 세계화 경쟁속에서 살아남을 수 없다. 이미 전통적인 대기업까지 '사이버' 분야에 사활을 건 변신을 모색하고 있다.

새로운 사고는 빠르면 빠를수록 좋다. '북경에서 오늘 나비 한 마리가 날갯짓을 하면 내일 뉴욕에 폭풍이 인다'는 소위 '나비 효과'류의 세계경제 동조화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요즘이다. 미국 증시와 우리나라를 비롯한 세계증시의 동조화 현상은 그 극명한 예다.

다행히 우리나라는 세계 어느 나라보다도 벤처기업 등 '사이버' '첨단기술' 분야에 대한 열의와 창의성이 뛰어난 등 고무적이다. 잠재력면에서 앞으로 일본보다 우위에 설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이들의 자유로운 창의성과 기술을 동력으로 삼아 국가 발전의 동력으로 삼는데 혼신의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우리 기업들은 IMF의 험난한 파고에 2년 이상이나 단련돼 와 뉴 밀레니엄의 대운(大運)을 잡은 호기를 맞고 있다.

새로운 사고 빠를수록 좋아

IMF시대 우리나라의 진정한 영웅은 과거의 고루하고 구태의연한 사고에 사로잡혀 있는 권력집단이 아님은 분명하다.

경제를 포함해 사회 각 분야에서 변화의 흐름을 누가 먼저 읽고 이를 창조적으로 개척해 나가느냐가 제일의 과제다. 변화의 흐름을 읽고 중심에 서는 안목이 없다면 어느샌가 추락해 있는 자신을 발견할 것이다.

21세기의 새로운 '권력의 이동'에 가담해야 한다. 뉴 밀레니엄이라도 한국인에게 의미가 다르다. 한 외지는 "새 천년의 시작을 보겠다는 강한 희망이 불치병환자들에게 설명할 수 없는 힘을 불어넣어 생명을 연장시키고 있다"는 기사를 게재했다.그것이 의학계에서 말하는 플라시보(위무)효과든 '밀레니엄 효과'든 IMF로 강한 의지와 신념을 지니고 있는 한국인에게 더없이 대입할 수 있는 말이다.

문제는 구태의연한 정치다. 한국인의 대운을 막고 있는 이 나라의 정치다. 21세기를 맞아서도 보스 중심의 패거리 정치를 하고 있는 이 땅의 정치인이다.

정치가 그렇다면 시민권력의 강화든 사이버 민주주의의 성숙이든 시민의 힘이 어느 때보다 강화돼야 한다.

자조와 냉소주의, 정치적 허무주의에 빠지지 말고 이제 시민들이 실천적 개혁의 당당한 주체로 나서야 할 때다. 시민의 참여와 심판으로 정치를 바꾸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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