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 제트기들이 한국전 당시 피난민속에 숨어 침투하는 북한군을 막기 위해 민간복 차림의 피난민에 공격을 가한 사실이 밝혀졌다.
29일 비밀해제된 미 군사문서와 목격자들에 따르면 도로 곳곳이 피난민들로 북적거렸던 1950~51년 상당수의 피난민들이 미군 제트기의 공격을 받고 숨졌다.
한국인 생존자들은 미군 제트기가 동굴에 소이탄을 발사해 동굴 속에 갇혀있던 민간인 300여명이 숨진 적도 있다고 말했다.
서울에서 동남쪽으로 145㎞ 떨어진 (충청북도 단양군) 영춘면 마을 주민들은 지난 51년 1월20일 미 공군의 폭격과 기총소사로 동굴에 숨어있던 주민 300명이 숨졌다고 말했다.
미 공군 조종사들은 임무를 수행한뒤 작성하는 '작전후 보고서'에서 가끔 공격목표에 의심이 들었다고 밝혔다.
최근 AP통신과 인터뷰를 가진 일부 조종사들은 무고한 양민들을 향해 기관총을 발사하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걱정이 들었다고 털어놨다.
일부 참전 조종사들은 자신들이 공격하던 목표물이 민간인이라는 것을 알아차리고는 공격을 중단했던 기억이 난다고 말했다.
제35전투비행대 소속 조종사들은 당시 작전보고서에서 "적군이 장악한 지역에 있는 사람들이 전투요원인지 여부를 결정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고 말했다.
미군 지상군 사령관들은 당시 북한군 병사들이 미군 방어선에 침투하기 위해 흰색의 민간인 복장을 하고 피난민 대열에 동참하는 것을 우려했다.
이에 따라 과거 비밀문서로 분류됐었던 미 공군 문서에 따르면 미 공군은 '흰옷을 입은 사람들'도 공군의 공격 목표로 삼았다.
제35전투비행대 조종사 4명은 1950년 7월20일 '작전후 보고서'에서 "유성 남쪽4.8~6.4㎞ 지점에서 흰 옷을 입은 사람들을 기총소사했다"고 밝혔다.
작전보고서는 또 "공중 정찰 비행기가 하얀색 옷을 입을 사람들을 향해 발사할것을 지시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케네스 베이컨 국방부 대변인은 미 공군 피난민 무차별 공격 사건에 관한 사전 논평을 요구받고 노근리사건 조사를 마치는 것이 최우선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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