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천년을 하루 앞두고 '불청객' Y2K(컴퓨터 2000년 연도 인식오류)로 인해 국내는 물론 전세계가 초긴장하고 있다.
특히 Y2K는 사상 초유의 문제이기 때문에 세기말의 대재앙으로 이어질지 한 때의 기우로 끝날지 예측조차 할 수 없는 입장이라 각국은 더욱 불안해 하고있는 실정이다.
이같은 상황 속에서 지난 29일 오래 전부터 이 문제에 대해 만반의 준비를 갖춘 유럽 일부지역에서 Y2K 문제가 잇따라 발생, 일부의 우려가 현실화 되는 것이 아니냐는 극도의 불안감이 지구촌을 강타하고 있다.
물론 2000년으로 인쇄돼야 할 통지서의 날짜가 1900년으로 인쇄됐는가 하면 신용카드 단말기가 2000년을 인식하지 못해 수기(手記)로 표기하는 등 생활 주변의 사소한 문제들 이었지만 정작 2000년이 도래하는 새해에는 예상치 못한 대형 사고가 일어날 수 있다는 사실을 실례로 보여주었기 때문이다.
미국도 심각한 문제가 발생하지 않을 것으로 확신하면서도 연말 최종점검을 실시했으며 비상지원팀을 30일부터 내년1월2일까지 24시간 체제로 운영, 지방정부 힘으로 사태를 해결하지 못할 경우 대통령은 연방재해지구로 선포키로 했다.
이스라엘은 네게브 사막의 원자력 발전소를 연말연시 기간중 폐쇄할 예정이며 이집트의 수에즈 운하관리청은 선박들이 Y2K문제에 안전하다는 증명서를 보여야 통과할 수있도록 했다. 이란 보건부는 31일 밤에는 수술을 하지 말도록 지시했으며 터키는 모든 병원 응급실에 11시 45분부터 30분 동안 X-레이를 사용하지 말도록 했다.
우리나라는 군병력 10만명과 공무원 38만명, 30대기업에서 3만명이 비상대기하고 있으며 지난 20일 'Y2K 119기술지원단'이 발족돼 1035명의 전문가들이 만반의 준비를 갖추고 대기하고 있으나 아직까지는 본격적인 Y2K 상황이 접수되지 않고 있다. 특히 서울 부산 대구 광주 대전 등 5대 도시 상황실에 분산 배치된 전문가들은 신고 즉시 현장 출동하는 '5분 대기조' 역할을 하고있다.
그러나 새해 첫날이 차츰 다가옴에 따라 시민들은 막연한 불안감으로 크게 동요하고 있다.
31일부터 3일까지 영업중단되는 금융가에는 현금 인출사태가 벌어져 대구은행의 경우 30일 하룻동안 평소의 4배인 800여억원이 인출됐으며 한국은행 포항지점의 경우 지난 10일간 현금 인출액이 1천159억원인데 비해 환수액은 18억원에 불과, 1천141억원이나 초과 인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시내 백화점에는 29일부터 비상용품인 생필품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대구백화점의 경우 29, 30일 양일간 부탄가스 판매량이 1천여 개로 평소 10배에 달했으며 30일 저녁부터는 아예 물건이 동나버렸다. 홈플러스의 경우도 29일 하룻동안 라면 2천개, 생수 5천개, 캔통조림 2천500개, 양초70개 등 평소보다 10배이상 증가했다.
시내 중.대형병원은 31일 밤11시 부터 새벽 1시까지 모든 수술을 중단하며 시내 한국통신, 데이콤을 비롯 이동통신사 들은 30일부터 1월3일까지 비상대책반이 출동 대기중인 가운데 한국통신은 31일 하룻동안 부가서비스 신청 등 영업관련 업무를 중단하고 연말 요금납기일인 가입자의 경우 내년 1월4일로 납기일을 연기시켰다.
한편 정보기술전문가들은 각 가정이나 개인에게서 일어날 수 있는 문제들을 △컴퓨터 계기판이 장착된 자동차 △신용카드 판독기 △팩스 △컴퓨터에 의해 작동되는 승강기 △전자수첩 △교통신호 오작동 △전화 △터널 환기장치.경고시스템 등을 지적했다.
최창학 대구시 정보화담당관은 "민생관련 문제는 발생하지 않을 것 같다"며 "우리보다 4시간이 앞선 뉴질랜드외 호주의 사례가 큰 도움이 될것 같다"고 했다.
Y2K특별취재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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