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이승엽-정민태 지루한 연봉싸움

한국 프로야구 투타에서 최고 선수로 꼽히고 있는 이승엽(삼성)과 정민태(현대)의 내년 연봉을 놓고 구단의 수심이 깊어가고 있다.

양 구단은 일단 연봉조정신청 마감일인 내년 1월 15일 이전에 이승엽과 정민태의 연봉 재계약을 마무리한다는 원칙이지만 연봉 적정선에 대한 합의가 쉽지 않아 자칫 교섭이 장기화할 가능성이 높다.

더구나 삼성과 현대는 이들 두 선수에 대한 연봉 교섭 면담 일정조차 잡지 못한 상태여서 주변에서는 이승엽과 정민태가 계약서에 도장을 찍으려면 연봉재계약기간 만료일인 내달 31일까지 기다려야 할지도 모른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이처럼 이승엽과 정민태의 내년 연봉 결정이 어려워진 이유는 우선 이들이 올 시즌 거둔 성적이 뛰어난 때문이지만 자유계약선수(FA)의 연봉 대폭 인상과 양대 재벌의 자존심, 정민태의 일본 진출 좌절 등 여러가지 사정 때문이다.

올해 자유계약선수 자격으로 재계약한 송진우(한화)와 삼성으로 옮긴 이강철, 김동수 등이 연간 2억원을 훌쩍 넘는 엄청난 수입을 보장받자 이들에 비해 한결 성적이 뛰어난 이승엽과 정민태의 기대치가 크게 높아졌다.

더구나 정민태는 구단주까지 나서 추진한 일본 진출이 무산된 데 따른 보상을 연봉으로 받겠다는 각오를 여러차례 내비쳤다.

이 때문에 이승엽과 정민태의 연봉은 아무리 적게 잡아도 3억원은 넘을 것이라는 전망이 일찌감치 나왔다.

게다가 두 구단간의 눈치 싸움이 끼여들면서 두 선수에 대한 연봉 산정은 더욱 복잡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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