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애니콜 프로농구-동양 삼보잡고 '세기말 해피엔드'

대구 동양오리온스가 3연패에서 탈출, 새천년 남은 시즌동안 재도약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동양은 30일 원주체육관에서 벌어진 99-2000 애니콜 프로농구 정규리그 삼보와의 시즌 20차전(삼보 3차전)에서 4쿼터 초반 1점차의 위기를 극복하며 88대73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동양은 삼보전 3연승을 거두며 8승12패를 기록, LG를 밀어내고 6위로 올라섰다.

이날 경기는 시작전부터 중심추가 동양쪽으로 기울어져 있었다. 동양은 용병 호프의 복귀로 사기가 높았지만 삼보는'농구 천재'허재의 결장과 용병 제런 콥의 부상으로 팀 조직력이 흐트러진 상태.

동양은 전반을 47대 43으로 앞서며 3쿼터 한때 14점차로 간격을 벌리는 등 여유를 보였다. 삼보는 3쿼터 7분 김승기가 내리 7득점한데 힘입어 60대65으로 점수차를 좁히고 4쿼터 초반에는 김승기, 신기성의 연속 3점슛으로 68대69 1점차로 따라붙었다.

그러나 동양에는 루키 조우현이 있었다. 조우현은 1점 리드로 쫓기던 절박한 상황에서 통렬한 3점슛으로 위기를 넘긴 후 골밑 돌파와 3점포로 다시 점수를 보태 상대의 추격 의지를 꺾었다. 조우현은 양팀 최다인 27득점하며 최근 6경기에서 게임당 평균 25득점하는 상승세를 타고 있다.

미국에서 딸이 태어나는 모습을 지켜보고 돌아온 호프는 1주일만의 복귀전에서 20득점과 12리바운드를 기록, 건재를 과시했고 로프튼은 21득점·11리바운드로 팀의 활력소가 됐다.

한편 SK는 천적 현대를 잡고 11월 16일 이후 44일만에 단독 선두에 복귀했다.

SK는 청주 홈경기에서 서장훈(24득점)과 로데릭 하니발(15득점), 재키 존스(10득점) 3각 편대의 활약과 조상현(19득점)과 황성인(15득점) 콤비의 외곽포로 현대를 83대80으로 힘겹게 이겼다.

이번 시즌 2번을 포함, 정규리그 현대전에서 12번 모두 패했던 SK는 이날 승리로 현대 징크스에서 탈출하면서 17승4패로 단독 선두가 됐고 현대는 16승5패가 돼 11월21일 선두에 오른뒤 39일만에 2위로 내려 앉았다.

서장훈은 이날 경기를 포함, 이번 시즌 모두 502득점을 올려 국내 선수중 처음으로 500득점을 돌파했다.

金敎盛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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