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구·경북 미술작가 연초 해외전시 줄이어

목공예가 정복상씨, 서양화가 최용대씨 등 새해 연초부터 대구· 경북지역 출신 미술작가들의 해외전시가 잇따라 새 천년 지역작가들의 세계무대 진출 전망을 밝게하고 있다.

목공예가 정복상씨는 2000년 1월7일부터 14일까지 일본 나고야 아오야마(靑山)갤러리 기획전을 갖는다.

첫 해외 개인전인 이번 전시회에서 정씨는 산과 나뭇가지를 소재로 했던 이제까지의 작업 경향에서 벗어나 새를 모티프로 어머니 품같은 고향의 정서를 표현한 '둥지' 연작을 선보인다. 짜임 기법으로 제작한 작품의 표면을 옻칠한 후 닦아내 느티나무의 아름다운 결을 고스란히 살렸다.

경일대 산업공예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면서 한국공예학회 회장으로 활동하고 있는 정씨는 일본에 이어 앞으로 유럽, 미국 등지에서도 전시회를 가져 우리나라 목공예를 세계에 널리 알릴 계획이다.

경북 청도 출신으로 프랑스 보르도 3대학과 뷰지프 사립미술학교를 졸업한 서양화가 최용대씨는 새해 1월15일부터 3월19일까지 파리 근교 오베르 장빌시의 시립미술관 초대전으로 여섯번째 개인전을 갖는다.

삶과 죽음이라는, 인간 개인사에 있어 가장 큰 의미를 지니는 두가지 개념사이에 놓여진 언어를 자연의 상징적 매개체인 나무의 형상을 통해 이야기하는 '삶과 죽음사이의 언어' 연작을 출품한다.

형태· 색· 공간뿐 아니라 잘 그리기 위한 욕심마저 버린 채 광목 위에 먹으로 그려나간 작품은 서양화의 형식을 빌려 동양적 정신세계를 표현함으로써 노자 철학을 회화로 이끌어낸 듯한 느낌을 준다.

평면 작품에 입체· 설치적인 요소를 가미, 생성과 소멸의 순환구조를 보여주는 작품들로 프랑스 미술계의 문을 두드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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